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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 청문회>우병우 “최순실 지금도 몰라… 언론 보도서 처음 봤다”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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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증인들 대부분 불출석

사실상 ‘우병우 청문회’ 진행

“김기춘이 민정비서관 제안

세월호 수사 압력행사 안해”

禹, 의원질의마다 강력 부인

“우병우 답변태도 불량하다”

김성태 위원장 지적하기도


22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5차 청문회는 그야말로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우 전 수석이 그동안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고 사실상 도피 생활을 했던 데다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등 핵심 증인 대부분이 불참한 탓이다. 여야 청문위원들은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최 씨의 국정농단을 알고도 방조했는지, 세월호 참사 당시 검찰 수사에 외압을 가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여야가 이완영 새누리당 간사 등 일부 청문위원의 위증 교사 의혹을 둘러싸고 정면으로 충돌하는 바람에 청문회 초반부터 진통이 계속됐다. 우여곡절 끝에 이날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 우 전 수석과 조여옥 전 청와대 경호실 간호장교(대위) 등은 청문회 개시 1시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질문도 받지 못한 채 대기만 했다. 질의·응답이 시작된 이후 우 전 수석은 각종 의혹에 대해 “모른다” “그런 적이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으로부터 “답변 태도가 불량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우병우, “최순실 현재도 모른다” = 우 전 수석은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인 최순실 씨와의 인연을 전면 부인했다. 최 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그는 “현재도 모른다. 언론에서 (처음) 봤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자신의 장모 김장자 씨가 최 씨와 골프를 친 뒤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발탁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비서관을 제안했다”며 부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언제부터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에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최 씨의 국정농단을 묵인·방조했다는 의혹도 철저히 부정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일명 ‘정윤회 문건’ 사태 당시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경찰관에 대해 회유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회유를 지시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최경락 경위가 자살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최 경위의 죽음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게) 민정비서관실 때문이라는 말씀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농단을 방조하고, 이걸 문건 유출 사건으로 바꿔 잘 해결했다고 민정수석으로 초고속 승진하고, 그 결과 이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것 아니냐”는 도 의원의 추궁에도 “의원님 말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병우,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도 부인 = 우 전 수석은 2014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광주지검의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적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청와대와 해양경찰청 간 통신 자료 확보를 위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전화한 적 없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해경청장 등에 대한 기소도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렇지 않다. 압력을 넣은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세월호 사건에 대한 수사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수사이기 때문에 법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면서 “중요한 수사인 만큼 신중하고 철저하게 하는 게 잘못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 수사를 받겠다”며 “수사하면 명확히 밝혀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병우, 개인 비리 의혹도 부인 =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을 유용한 적 있느냐는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의혹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군 면제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시력이 매우 안 좋다”고 말했다. 

그는 왜 국회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도망 다녔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도망 다닌 적 없다”고 말했다. 검찰 출두 시 기자에게 눈빛으로 ‘레이저’를 쏘듯 노려본 것에 대해 “노려본 게 아니라 기자가 갑자기 가슴 쪽으로 다가와 놀라서 본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조사를 받을 때 팔짱을 끼고 웃는 표정이 사진에 잡힌 것에 대해서는 “15시간 동안 조사를 받던 중 휴식 시간에 잠시 일어서 있었던 것”이라며 “당시 오한이 나 점퍼를 입고 팔짱을 끼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청문위원들, 우병우 앉혀 놓고 ‘헛공방’만 = 이날 청문회에서는 최순실 씨 측과 청문회 사전 모의를 하고 위증을 교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교체 여부를 놓고 여야 의원들이 충돌했다. 의혹에 휩싸인 3명의 청문위원 중 최교일 의원은 사임해 백승주 의원으로 교체됐으나 이완영·이만희 의원은 청문회에 참석했다. 특히 이완영 의원이 새누리당 간사 자격으로 참석한 것에 대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강력 반발하면서 청문회 초반부터 고성이 오갔다. 김성태 위원장은 “청문위원들의 위증 교사 의혹에 대해서는 특검에 수사를 의뢰해 진실이 밝혀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남석·유민환·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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