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최창환 기자] WKBL을 대표하는 가드로 활약했던 이경은(38, 173cm)이 코치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인천 신한은행은 8일 최윤아 신임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했다. 최윤아 감독 선임 당시 발표대로 아베 마유미가 수석 코치를 맡은 가운데 이경은, 김동욱이 신임 코치로 합류했다.
이는 곧 이경은의 은퇴 발표와도 같았다. 지난 시즌에도 28경기 평균 24분 10초 동안 7.6점 3점슛 1.2개(성공률 35.4%) 2.8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 건재를 과시했던 이경은은 시즌 종료 후 2차 FA 자격을 취득했다.
이경은은 현역 연장이 아닌 새 출발을 택했다. 이제 코치라는 직함으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다. 이경은 코치는 현역 은퇴를 결정한 것에 대해 “너무 홀가분하다. 후회 없이 잘 마무리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경은 코치는 이어 현역 연장을 고심했는지 묻자 “지난 시즌에 한을 풀었기 때문에 그런 건 전혀 없었다”라고 답했다.

선일여고 출신 이경은 코치는 2006 WKBL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구리 금호생명에 지명된 직후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은행에서 데뷔했다. 이후 금호생명으로 돌아와 팀명이 KDB생명으로 바뀌는 동안 성장세를 거듭하며 WKBL 대표 가드로 자리매김했다. KDB생명 시절 두 차례 베스트5에 올랐고, 프로 커리어를 통틀어 세 차례 모범선수로 선정되는 등 귀감이 되는 선수로 커리어를 쌓았다.
이경은 코치는 “우리은행 시절 우승(2006 겨울리그)을 했지만, 그땐 신인이었다. 팀 성적은 좋았지만 나는 주축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시즌은 아니었다. KDB생명 시절 주전으로 뛰면서 챔피언결정전(2010~2011시즌)에 올랐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 상대가 신한은행이었다”라며 웃었다.
최전성기를 보낸 팀은 KDB생명이었지만, 이경은 코치에겐 신한은행 역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팀이었다. “KDB생명(328경기) 시절보다 신한은행(181경기)에서 치른 경기는 적었지만, 신한은행은 처음으로 나 스스로 선택(FA)했던 팀이다. 부상을 안은 채로 신한은행에 왔는데 은퇴할 때까지 계단처럼 올라가는 커리어를 쌓았다. 그래서 KDB생명 시절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을 때만큼 신한은행에서의 마지막 시즌도 기억에 남는다.” 이경은 코치의 말이다.
이경은 코치는 또한 “선수 이후 코치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기 때문에 나에겐 상징적인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코치로는 초보인 만큼 죽기 살기로 부딪쳐 봐야 할 것 같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선수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성향에 대해선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제 언니가 아닌 코치이기 때문에 벽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말하면 언니처럼 다가가는 코치가 될 수도 있다. 감독님의 색깔을 팀에 입힐 수 있도록 잘 보좌하겠다. 나도 많이 공부하면서 배우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_WKBL 제공
최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