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잠잠하던 맨체스터시티가 이적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10일(한국시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커뮤니티 실드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다른 해였다면 '영입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겠지만, 아마 이번 시즌에는 시장이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이적시장에서 추가적인 움직임이 있을 거라 시사했다.
맨시티는 올여름 조용한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지로나 돌풍을 일으킨 윙어 사비우를 영입했지만 그뿐이었다. 그나마 사비우도 맨시티를 소유한 시티 풋볼 그룹이 일찌감치 영입해 트루아, 지로나 등에서 키운 인재였다. 사실상 필요에 의해 외부에서 수혈한 인재는 없는 수준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0년대 들어 '스몰 스쿼드'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작은 선수단으로 성적이 나지 않았다면 기조를 바꿨겠지만, 이 시기 성과는 훌륭했다. 커뮤니티 실드를 제외하고 참여 가능한 모든 대회 트로피를 특히 2022-2023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잉글랜드 FA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들어올리며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했다. 느린 템포로 경기를 운영하고 후반기에 초점을 맞춰 선수단 몸 상태를 관리하면서 부상을 최소화하고 경기력을 꾸준하게 가져간 덕분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이제는 이적시장에서 움직일 때가 됐다. 후보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던 훌리안 알바레스가 팀을 떠나기 때문이다. 알바레스는 현재 아틀레티코 이적이 매우 가까워졌다. 아틀레티코는 알바레스 영입을 위해 총 이적료 9,500만 유로(약 1,417억 원)를 투자한 걸로 알려졌다. 알바레스 입장에서도 아틀레티코는 스트라이커가 모두 떠나 주전 경쟁이 수월하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아르헨티나 출신이라 적응에 어려움이 덜하는 등 외부적 요인이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현재 맨시티는 엘링 홀란 외에 스트라이커 자원이 없다. 홀란이 맨시티에서 비교적 부상이 적긴 해도 아예 잔부상이 없는 선수가 아니다. 이전보다 고립되는 경우도 잦아 용병술이 필요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자칫하면 수비형 미드필더 교체 자원이 없는 로드리처럼 혹사를 당해 선수 경력을 길게 봤을 때 경기력이 떨어질 우려도 없지 않다.
그래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맨시티가 움직일 가능성을 일축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누군가 공격수로 뛸 수도 있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도 있고, 윙어로 뛸 수도 있다"며 "우리가 홀란이나 로드리 같은 중요한 선수들이 쉴 수 있게 대체자에게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면 이렇게 많은 트로피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적절한 금액이 아니라면 무작정 영입을 성사시키지 않을 거란 기존 입장도 고수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