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드릭 로슨이 결국 자신의 새로운 행선지로 중국을 선택했다.
‘소후닷컴’ 등 복수의 중국 매체는 로슨이 중국 CBA의 신장 플라잉 타이거즈와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신장은 CBA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2023-24시즌 정규리그 3위, 그리고 CBA 파이널 준우승의 주인공이다. 다가오는 2024-25시즌 역시 상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KBL 제공
2023-24시즌에는 린델 위긴턴, 미치 크릭 등이 뛰었던 신장. 로슨이 이 팀에서 몇 번째 옵션으로 활약할지는 알 수 없으나 기대감이 낮지 않은 듯하다.
로슨은 KBL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그는 2020-21시즌 고양 오리온에 영입, KBL에 데뷔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제프 위디 다음의 서브 외국선수였으나 메인급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값을 높였다.
이후 2022-23시즌 고양 데이원과 함께하며 전성현, 이정현과 함께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임금 체불 문제에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며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 2023-24시즌에는 원주 DB와 함께하며 정규리그 1위, 4강 진출을 함께했다. 외국선수 MVP 역시 로슨의 차지였다.
하나, 로슨은 DB를 떠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데이원 시절 받지 못한 임금 문제가 KBL을 떠나게 된 이유로 알려졌으나 이외에도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여러 문제가 있어 결국 DB와 동행하지 못했다.
로슨의 현재 기량은 KBL은 물론 CBA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물론 대단한 공격력과 달리 수비력은 여전히 의문 부호가 있으나 거대한 선수들이 많은 중국이기에 강점만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다.
사진=KBL 제공
‘소후닷컴’은 “로슨의 합류는 신장의 골밑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4, 5번 포지션이면서도 스윙맨으로 206cm의 신장과 219cm의 윙스팬을 자랑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의 외곽 능력이 있다. 볼 소유와 상관없이 슈팅을 성공할 수 있고 적중률도 좋다. 특히 30% 이상의 3점슛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골밑에서도 득점할 수 있다. 어시스트 능력도 뛰어나다. 신장의 공격력에 줄 영향력은 매우 클 것”이라고 밝혔다.
재밌는 건 로슨에 대한 평가가 KBL 시절과는 달랐다는 것. 이 매체는 “로슨은 림 보호에 능하다. 골밑 수비가 가능하며 리바운드 능력도 확실하다. 튀르키예, 대한민국 등에서 뛰었을 때 리바운드가 돋보였다”며 “유일한 문제점은 재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운동 능력이나 순발력, 점프력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힘들다. 외국선수가 완벽할 수는 없다. 득점과 리바운드를 잘 해내면 된다. 로슨은 아직 26세로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 다음 시즌에 더 큰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KBL에선 로슨의 정상급 기량과 다재다능함에 높은 점수를 줬고 비교적 빈약한 수비력에 낮은 평가가 이어졌다. 물론 KBL에서 소화한 3시즌 동안 평균 1개 이상의 블록슛을 기록했으나 그의 림 보호 능력이 뛰어나다고 바라본 이는 없었다. 이와 달리 ‘소후닷컴’의 평가는 180도 다르다. KBL과 다른 CBA이기에 평가는 충분히 다를 수 있다.
한편 로슨과 함께 KBL 외국선수 MVP를 경쟁한 패리스 배스 역시 2024-25시즌 CBA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그는 일찌감치 저장 골든 불스와 계약했다. 로슨과 배스, KBL 최고의 외국선수들로 평가된 그들이 이제는 중국으로 무대를 옮겨 다시 경쟁한다.
사진=KBL 제공
민준구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