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51) 감독이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KBO 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탄생 위기에도 물러섬 없는 모습을 보였다.
홍원기 감독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질 KIA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김도영의 30홈런-30도루 기록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KIA와 상대하는 것이지 김도영 선수의 기록과 싸우는 게 아니다. 신경은 쓰이지만, 피하는 것도 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올 시즌 MVP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김도영은 KBO 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에 도전하고 있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 시절 박재홍 해설위원의 만 22세 11개월 27일이다.
최연소에 의미를 두지 않더라도 2000년 현대 시절 박재홍 해설위원이 기록한 24년 만의 국내 타자 30홈런-30도루여서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빠른 페이스로 30도루를 돌파하고 지난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9호 홈런을 쳤지만, 이후 7경기 연속, 11일째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고척 키움전에서도 김윤하와 아리엘 후라도의 역투에 막혀 안타 생산에 그치고 있다.
이에 홍원기 감독은 "언젠간 나올 기록이라 생각한다. 또 상대 팀이긴 하지만, KBO 리그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런 선수들이 인기몰이를 해야 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피할 생각도 없다"고 답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날 걸린 기록은 김도영의 30홈런-30도루뿐만이 아니다. 에이스 양현종(36)의 KBO 통산 탈삼진 선두 등극도 걸려 있다. 15일 경기 전 시점으로 통산 2042탈삼진을 기록, 이날 6개를 잡으면 송진우 전 코치의 2048탈삼진과 동률, 7개를 솎아내면 KBO 리그 역대 탈삼진 1위에 도달하게 된다.
이 역시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이 그 기록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다만 매 순간 그 상황에 맞게끔 최선을 다할 뿐이다. 기록이 나오고 안 나오고는 그다음 문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 기록을 허용한다면) 몇 년은 계속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나오겠지만, 정정당당한 승부에서 나오는 플레이이기 때문에 그조차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나올 기록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최선의 플레이를 다하는 걸 응원하고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다는 그 사실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키움은 이주형(중견수)-김혜성(2루수)-송성문(지명타자)-최주환(1루수)-고영우(3루수)-변상권(좌익수)-김건희(포수)-이승원(유격수)-주성원(우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엔마누엘 헤이수스.
당초 선발 포수는 김재현이었으나, 선수가 왼쪽 뒤꿈치 통증으로 제외됐다. 전날(14일) 경기에서 파울 타구에 맞아 단순 타박 진단을 받았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에 맞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나성범(우익수)-이우성(지명타자)-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양현종.
고척=김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