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필라델피아 조엘 엠비드. Getty Images코리아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센터 조엘 엠비드(30)가 미국대표팀으로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기로 한 가운데, 프랑스의 농구 레전드 프레드릭 바이즈(47)가 엠비드를 비판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2일 “바이즈는 프랑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엠비드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입국 금지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농구협회는 최근 엠비드를 비롯한 12명의 역대급 ‘드림팀’ 올림픽 출전 멤버를 공개했다.
프랑스 국적 취득을 위해 마크롱 대통령에게 편지까지 썼던 엠비드가 프랑스를 배신했다는 비판 여론이 나오는 가운데, 프랑스 농구 레전드가 공개적으로 그를 저격하고 나섰다. 카메룬에서 태어나 고교시절부터 미국에서 보내고 있는 엠비드는 2022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며 3개 국적을 갖고 있다. 당시 그는 프랑스 국적 취득을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프랑스 농구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조엘 엠비드가 21일 NBA 플레이오프 뉴욕 닉스전에서 골밑슛을 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이런 엠비드가 금메달이 더 유력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 대표팀을 선택하자 프랑스 레전드가 비판에 나선 것이다. 바이즈는 “그는 프랑스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 또한 프랑스 여권을 바랐지만 얻지 못한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도 존경심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는 운동선수라는 구실로 그것(프랑스 국적)을 얻었다. 나는 그것이 수치스럽고 당혹스럽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의 변명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의 말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1999년 뉴욕 닉스에 1라운드에 지명을 받았지만 NBA에서 뛰지 않았던 바이즈는 스페인·프랑스·그리스 등 유럽 무대에서 16년간 활약하다 2011년 은퇴했다. 프랑스리그 우승 1회(2000년), 프랑스리그 올스타에 4회 선정됐으며, 국가대표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에 큰 공헌을 했다. 특히 그는 시드니올림픽 당시 미국의 빈스 카터가 그의 머리 위로 날아올라 덩크를 터뜨린 역대급 ‘인유어페이스’ 덩크의 희생양으로도 유명하다.
바이즈는 “우리는 한 가지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그는 지난해 NBA MVP인 뛰어난 선수다. 이것이 바로 프랑스가 그에게 국적을 주기로 결정한 이유다. 스포츠 수준에서 우리가 놀라운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프랑스의 입장을 대변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미국 빈스 카터가 프랑스전에서 프레드릭 바이즈 위로 뛰어올라 덩크슛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는 “우리는 스포츠 비즈니스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제 우리는 클럽을 선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가대표팀도 선택하고 있다”면서 “누가 더 나은 제안을 하는가? 나에게 승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주는 곳은 어디인가? 불행하게도 그것은 거의 모든 곳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선수들이 국적을 선택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이에 그는 “엠비드의 프랑스 국적을 박탈하고 프랑스 입국을 금지하겠다”면서 “당신은 프랑스 영토에 들어갈 권리가 없다. 집으로 가라. 당신은 카메룬인이고 미국인이고 프랑스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엠비드는 ‘프랑스 뒤통수’ 논란 속에 21일 뉴욕 닉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28점·8리바운드로 활약했으나 팀은 104-111로 패했다.
양승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