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이슈

“그런 플레이는 혜선 언니가 최고다” 상대를 존중한 이다현의 철저한 준비, 새 역사를 쓰다

조아라유 0
 


상대를 존중하며 철저히 경기를 준비한 이다현이 역사를 썼다.

현대건설과 정관장은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현대건설의 3-1 승리였다. 이날 이다현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7개의 블로킹을 잡아냈고, 엄청난 듀스 접전이 벌어진 4세트의 38-37에서 경기를 끝내는 블로킹을 잡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실을 찾은 이다현은 “상대 양 사이드 공격이 워낙 강해서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쪽으로 블로킹이 좀 쏠렸는데, (염)혜선 언니가 이걸 역이용해서 (표)승주 언니 쪽으로 가는 플레이를 쓰는 바람에 좀 헷갈렸다”며 염혜선의 블로커를 역으로 흔드는 경기 운영에 약간 휘둘렸던 부분을 아쉽게 되짚었다.

그리고 늘 연구하는 선수 이다현은 8일 후에 치러진 2라운드 맞대결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완벽하게 피드백한 모습을 보였다. 수원으로 장소를 옮겨 치러진 2라운드 경기에서 이다현은 무려 11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또 한 번 팀의 3-1(25-18, 25-16, 23-25, 25-19)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1세트에만 7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면서 여자부 단일 세트 최다 블로킹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또 한 번의 승리를 이끈 뒤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다현은 “처음 한 두 개가 잡힐 때는 그냥 감이 좀 좋은가보다 싶었는데, 이후에는 ‘오, 그냥 보이는 대로 팔 넣으면 다 잡을 수 있겠는데?’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이 볼 상황이 많아서 코스를 읽기도 편했고, 사이드 블로커들이 자리를 잘 잡아준 덕도 있다”며 1세트부터 뜨거웠던 블로킹 감각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들려줬다.

이후 이다현은 1라운드 맞대결 이후 언급했던 염혜선의 역으로 가는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재차 꺼냈다. 그는 “혜선 언니가 지난 라운드 때 나를 계속 지켜보면서 반대로 가는 플레이를 워낙 잘 만들었다. 혜선 언니가 그런 플레이는 V-리그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때 영상을 계속 돌려보면서 흐름을 읽어보려고 했다”며 같은 플레이에 두 번 당하지 않기 위해 철저한 복기를 했음을 언급했다. 최고의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를 상대하기 위해 최고의 준비를 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이다현이 이날 달성한 여자부 단일 세트 최다 블로킹 신기록의 기존 보유자 중 한 명은 이 경기를 함께 치른 대선배 양효진이었다(5개, 2회). 양효진은 두 차례의 기록을 달성하고도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이다현은 이 기록을 넘어서면서 팀의 승리까지 이끌 수 있었다. 대선배를 넘어서는 과정을 그 대선배와 함께 만든, 의미 있는 하루였다.


 


이다현은 “이렇게 좋은 기록을 세운 날에 (양)효진 언니와 함께 코트에서 뛸 수 있었다는 것이 기쁘다. 나는 언니의 연습을 제일 가까이에서 보는 사람이다. 그 모든 과정이 나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내가 나중에 효진 언니의 나이가 되면 지금의 시간들이 배구선수로서의 소중한 밑거름을 만든 시절로 기억될 것 같다”며 양효진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다현은 양효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들려줬다. 그는 “언니를 정말 많이 관찰한다. 네트 뒤에서도 보고, 옆에서도 본다. 스텝이나 타이밍 같은 것들을 집중적으로 보는 편이다”라며 양효진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보내는 방법을 소개했다. 또한 “언니는 나에게 ‘블로킹은 100가지 정도의 공식이 머리에 정립돼야 이제 좀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셨다.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언니의 모든 걸 다 배우려고 한다”며 아직도 나아가고 올라갈 곳이 한참 남았음을 강조했다.

경기에 대한 추가적인 이야기에서도 이다현의 발전과 성장은 아직도 진행 중임을 알 수 있었다. 이다현은 “블로킹 타이밍은 괜찮았는데, 상대 블록 높이가 좋다 보니 그걸 다 보고 뜨려다가 자꾸 공격 타이밍이 좀 늦었다. 그래도 경기 후반부에는 맞아나가서 다행이긴 하다. 하나(블로킹)가 잘 되면 하나(공격)가 안 되고 그런다(웃음). 왔다 갔다 한다”며 맹활약을 펼쳤음에도 공격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음을 짚었다.

본인이 이전 경기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어떻게 보완해오는지를 보여준 이번 경기였기에, 이다현이 공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니 그 다음 경기에서 어떤 공격을 보여줄지가 기대됐다. 다시 한 번 날을 갈아올 이다현의 더욱 날카로운 공격은 다가오는 21일 IBK기업은행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_KOVO
김희수

, , ,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