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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번이 모두 롯데, 이번에는 43년 프로야구 역사 최초의 사건…그래도 웃었다 "선수단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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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박2일 혈투 끝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박2일 혈투 끝 승리한 롯데 김태형 감독의 표정이 어둡다.
부산=박재만 기자
 
 
 
[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또 한 번 날짜를 넘긴 승부를 펼쳤다.

롯데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4대11로 승리했다.

9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간 건 30일 오전 12시7분. 2569일 만에 다시 한 번 '무박 2일'경기가 탄생했다.

이날 경기 포함 역대 무박 2일 경기는 총 8차례 나왔다. 2008년 6월12일 KIA-우리(목동), 2008년 9월3일 한화-두산(잠실), 2009년 5월12일 SK-LG(잠실) 2009년 5월21일 LG-KIA(무등) 2010년 4월9일 한화-롯데(사직) 2017년 6월27일 LG-롯데(사직) 2017년 8월11일 롯데-NC(마산) 경기다. 앞선 7차례의 경기는 모두 연장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정규이닝'이 무박2일로 진행된 건 43년 KBO리그 역사 상 29일 부산 한화-롯데 경기가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무박 2일 경기 중 최근 4경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2시가 지난 시간에도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비가 만들어낸 풍경이었다. 이날 롯데는 1회말 전준우의 싹쓸이 3루타와 정훈의 적시타 등으로 4-0 리드를 잡았다. 3회말 추가점으로 5-0까지 달아난 상황. 조금씩 내리던 빗줄기가 굵어졌고, 결국 우천 중단이 됐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쏟아부었다. 비가 잦아들었고, 정비까지 마친 뒤 약 68분 만에 재개됐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비가 내렸던 상황. 투수의 컨디션은 엉망이 됐다. 양 팀 모두 난타전으로 진행되면서 점수는 7회초까지 14-10이 됐다. 한화가 9회초 롯데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1점을 뽑아냈지만,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서 승자는 롯데가 됐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스파이크 흙이 제거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롯데는 윌커슨이 1시간 넘는 경기 중단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라와 5이닝 3실점으로 버텼고, 그 뒤 김강현(⅔이닝 2실점)-한현희(1이닝 2실점)-임준섭(0이닝 2실점)-박진(0이닝 1실점)-구승민(1⅓이닝 무실점)-김원중(1이닝 1실점)이 올라왔다. 윌커슨은 시즌 10승 째를 거뒀다.

한화는 선발 하이메 바리아를 1이닝 만에 내리는 강수를 뒀다. 한승주(2이닝 1실점)-김규연(0이닝 3실점)-이민우(2이닝 3실점)-황준서(1이닝 3실점)-이상규(1⅔이닝 무실점)-주현상(⅓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등판했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박2일 혈투 끝 승리한 롯데 윌커슨과 김태형 감독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경기를 마친 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오늘 선발투수로 나서서 우천 중단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해준 윌커슨 선수를 포함해 긴 경기 비를 맞으며 경기 한 선수단 모두 고생이 많았다"라며 "타선에서는 베테랑 전준우, 정훈 선수가 큰 힘이 되어주었고, 리드를 이끌어 갈 수 있게 홈런을 쳐준 손호영 선수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1만9434명이 들어왔다. 긴 시간 경기가 진행됐지만, 상당수 관중이 자리를 지켰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비 오는데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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