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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자대표팀, 챌린저컵 우승으로 VNL 복귀…동시에 불투명해진 한국의 세계선수권 진출

조아라유 0
 


중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VNL 무대에 복귀한다. 이로 인한 나비효과가 한국을 좌절시킬 수도 있다.

비탈 헤이넨 감독이 이끄는 중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한국 시간 7일 중국 린이에서 치러진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발리볼 챌린저컵 결승에서 벨기에를 세트스코어 3-1(25-20, 25-20, 22-25, 25-20) 승리를 거뒀다. 챌린저컵은 우승 팀에게 차기 시즌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진출권을 부여한다. 2023 VNL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챌린저컵으로 강등됐던 중국은 2년 만에 VNL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는 장 징인, 펭 쉬쿤 같은 주축 멤버들의 역량에 중국배구협회의 파격적인 선택이었던 헤이넨 감독의 부임이 더해지자, 중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빠르게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 앞서 바레인에서 열린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챌린지컵에서는 8강에서 탈락한 중국이었지만, 개최국 자격으로 나선 이번 챌린저컵에서는 원했던 결과를 쟁취했다.


 


다만 같은 아시아 팀의 선전을 축하하고 응원해주기에는, 중국의 우승이 가져올 나비효과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중국은 이날의 우승을 통해 FIVB 랭킹 포인트 5.01점을 획득, 144.02점을 마크하며 세계랭킹을 26위로 끌어올렸다. 기존에 138.48점으로 27위에 올라 있던 한국은 중국의 순위 상승으로 인해 28위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려앉았다. 

평소 같으면 큰 문제까지는 아닐 소폭의 순위 하락이지만, 2025 FIVB 세계선수권 참가를 노리는 이사나예 라미레스호로서는 리스크가 크다. 32개국으로 참가 국가 수가 늘어난 2025 세계선수권에는 개최국(필리핀)‧디펜딩 챔피언(이탈리아)‧유럽배구연맹(CEV - 디펜딩 챔프 이탈리아가 2위 차지했으므로 4위 프랑스까지 출전권 획득), 2023년도 북중미배구연맹(NORCECA), AVC, 아프리카배구연맹(CAVB), 남미배구연맹(CSV) 선수권 3위 이내 입상 국가까지 총 17개 국가의 출전이 확정된 상태다.

해당 조건 중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한국은 해당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 팀 중 2024 국제대회 시즌 종료 시점(8월 30일)에서의 FIVB 랭킹 상위 15팀에게 주어지는 출전권을 노려야 한다. 라미레스 감독 역시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2025년 세계선수권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라는 이야기를 한 바 있고, 그 전까지 치러지는 국제대회에서도 세계선수권 참가를 위한 랭킹 포인트 확보를 강조해왔다. 진출이 확정된 팀들을 제외하고 봤을 때 세계선수권에 진출할 수 있는 랭킹 마지노선은 28위고, 한국은 올해의 국제대회들이 마무리될 때까지 그 순위를 필사적으로 사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국은 앞선 AVC 챌린지컵에서 137.46점으로 대회를 시작했지만, 종료 시점에서 도합 1.02점의 랭킹 포인트를 얻는 데 그쳤다. 만약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훨씬 많은 랭킹 포인트를 확보할 수 있었겠지만, 파키스탄을 상대로 또 한 번 무릎을 꿇으면서 기회를 놓쳤다. 같은 대회에서 시작 시점에 125.66점을 기록하고 있던 중국은 2.8점을 얻으면서 한국과의 격차를 줄였고, 이번 챌린저컵을 통해 무려 15.58점을 쓸어담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제 한국은 랭킹이 단 한 계단이라도 떨어지면 세계선수권에 진출할 수 없다. 2024년 국제대회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국이 자력으로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기회는 없으므로,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가 랭킹 포인트를 쌓아서 순위를 역전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길 바라야 한다.

그러나 상황이 아슬아슬하다. 한국과 달리 29위 칠레와 30위 푸에르토리코는 다가오는 NORCECA 팬 아메리칸 컵에 출전 시 랭킹 포인트를 확보할 기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칠레는 지난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바 있고, 푸에르토리코 역시 2017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팀이다. 두 나라가 팬 아메리칸 컵에 참가한다면 랭킹 포인트를 추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칠레와 한국의 랭킹 포인트 격차는 2.85점, 푸에르토리코와 한국의 랭킹 포인트 격차는 7.33점이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아 푸에르토리코가 7.33점 이상을 확보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이지만, 칠레의 경우 2.85점 이상을 확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라미레스호의 2025년 필리핀행 전망이 아직 안개 속에 있는 이유다.

파키스탄을 또 한 번 넘지 못한 우리의 과오와, 중국의 챌린저컵 우승이라는 외부의 요인이 겹치며 라미레스호의 세계선수권 출전 여부는 우리의 손을 떠나버렸다. 지구 반대편 칠레의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만들어지고 말았다.

사진_FIVB, AVC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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