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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레나도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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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 사진은 2016년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모습. /AFPBBNews=뉴스1

 

 

삼성 라이온즈가 차기 시즌 외국인 투수 퍼즐을 맞추기 시작했다. 새 외국인 투수로 앤서니 레나도(Anthony Ranaudo)를 영입했다. 충분히 기대되는 자원이다.

삼성은 23일 "새 외국인투수 앤서니 레나도와 2017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레나도는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95만달러 등 총액 105만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라고 밝혔다.

레나도는 204cm-108kg의 체격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다. 나이도 젊다. 1989년생으로 만 27세다.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 출신이다.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가 레나도를 지명했다.

레나도는 당장 2011년 보스턴 팀 내 유망주 3위, 투수 1위에 랭크됐다. 핵심 유망주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2012년에는 팀 내 6위-투수 3위에 자리했고, 2013년에는 팀 내 6위-투수 4위가 됐다.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2014년 마침내 빅 리그에 데뷔했다. 이 시즌 성적은 7경기 39⅓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4.81이었다. 무난한 데뷔 시즌을 보낸 셈이다.

하지만 보스턴은 2015년 1월 텍사스로 레나도를 트레이드 했고, 레나도는 2016년 5월 다시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팀을 옮긴다. 소위 말하는 '터지지 못한' 유망주가 된 셈이다. 빅 리그 통산 성적은 20경기(14선발) 86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7.01이다.

마이너에서는 좋았다. 6시즌 동안 124경기(123선발)에 나섰고, 670⅔이닝을 소화했다. 49승 30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마이너 통산 피안타율 0.241에 WHIP도 1.25로 좋다.

2016년 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19경기 110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3.19를 찍었다. 피안타율 0.238, WHIP 1.03이다. 땅볼/뜬공 비율도 1.02로 자신의 통산 기록인 0.83보다 좋아졌다.

레나도는 2016년 평균 91.63마일(약 147.46km)의 속구를 뿌렸다. 여기에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던진다. 삼성도 "평균구속은 145~146km에 최고 구속은 150km 수준이다. 큰 키에서 뿌려지는 각이 좋은 포심 패스트볼이 인상적이다. 또한 위력적인 커브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성적을 보면 2016년 삼성에서 뛰었던 앨런 웹스터(26)가 떠오른다.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다. 웹스터는 빅 리그에서 통산 28경기 120⅓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6.13을 기록했고, 마이너에서는 167경기 798이닝, 50승 39패, 평균자책점 3.86을 올렸다.

보스턴 출신으로 기대대로 성장하지 못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2012년 보스턴 팀 내 유망주 랭킹에서 웹스터가 5위, 레나도가 6위였다. 2013년 웹스터가 3위로 뛰어오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웹스터나 레나도나 빅 리그에 안착하지 못한 부분은 같다.

물론 스타일은 다르다. 웹스터는 강력한 포심을 뿌렸고, 마이너 통산 땅볼/뜬공 비율 1.53으로 땅볼 유도가 많은 투수였다. 레나도는 웹스터보다 구속이 느리며, 뜬공 투수에 가깝다. 그래도 웹스터와 레나도는 비슷한 성적을 만들어냈다.

웹스터의 경우 삼성에서 불의의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퇴출됐다. 12경기 71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다. 실패에 가깝다.

하지만 4월 한 달 동안은 에이스였다(2승 1패, 평균자책점 3.18). 5월 첫 4경기에서 주춤했지만, 이후 부활에 성공했다(마지막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89). 리그 적응에 성공한 모양새였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좋은 활약을 바라볼 수 있었다. 삼성도 이 부분을 아쉬워한 바 있다.

일단 레나도는 미국에서 큰 부상을 당한 이력이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2012년 5월과 2016년 4월 한 번씩 7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 전부다. 내구성은 어느 정도 증명됐다고 볼 수 있다.

구속 역시 웹스터보다 못할 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2016년 기록한 평균 91.63마일(약 147.46km)의 포심이 빅 리그 선발투수로서는 조금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KBO 리그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최상급에 속할 수 있는 구속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555탈삼진-235볼넷, 2016년 83탈삼진-15볼넷으로 탈삼진-볼넷 비율도 아주 좋다. 이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면, 에이스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삼성은 나바로와 웹스터에 이어 또 한 명의 '보스턴 출신의, 성공하지 못한 최상급 유망주' 카드를 선택했다. 돈도 105만 달러라는 비교적 큰 금액을 썼다. 과연 레나도가 2017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영 기자

기사제공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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