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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트쿠 "야키, 같이 케밥 먹으러 갈래?" 김연경 "이태원으로 가야겠네" [주간 톡톡]

조아라유 0
 


주간 톡톡. <더스파이크>가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다. 기사에는 미처 담지 못했던, 한 주간 현장에서 들려온 크고 작은 목소리를 모았다.




“몸이 비리비리해져가지고…” 김종민 감독은 지독한 늦가을 감기와 싸우는 중
-11월 19일 한국도로공사 VS GS칼텍스


한국의 사계절이 갈수록 이계절로 바뀌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다. 봄과 가을은 만끽할 시간도 없이 지나가고,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만 반복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짧디 짧아진 가을의 끝자락인 지금, 독하다는 늦가을 감기로 고통 받는 이가 있다. 바로 김종민 감독이다. 그래서 김 감독은 최근 인터뷰실과 경기장에서 계속 마스크를 착용한다. 독한 늦가을 감기를 선수단에게 옮기지 않기 위함이다.

19일 GS칼텍스전을 앞두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 감독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감기로 인해 기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는 마스크를 쓴 채로 “몸이 비리비리해져가지고…”라는 한 마디를 꺼내며 헛웃음을 지어보였다. 다행히 김 감독의 감기 투혼에 선수들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며,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GS칼텍스를 꺾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경기 후 “(감기 때문에) 죽겠다. 경기 중에 현기증이 나더라”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승리의 기쁨을 느끼는 것도 방해하는 지독한 늦가을 감기가 어서 김 감독의 몸에서 달아나길 바란다.

투트쿠 “야키, 같이 케밥 먹으러 갈래?” 김연경 “이태원으로 가야겠네”
-11월 20일 정관장 VS 흥국생명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와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공격을 이끄는 쌍포다. 본업인 공격 말고도 김연경은 수비와 리시브로, 투트쿠는 블로킹으로 팀에 많은 기여를 한다. 흥국생명의 폭발적인 시즌 초반 페이스에 많은 공을 세우고 있는 두 선수다.

두 선수 사이에는 끈끈한 연결고리가 하나 있다. 바로 튀르키예어다. 튀르키예 사람인 투트쿠는 한국에서 모국어를 듣고 쓸 일이 거의 없다. 그러나 튀르키예 리그 경험이 풍부한 김연경과는 튀르키예어로도 어느 정도의 소통이 가능하다. 이 부분이 두 선수의 케미를 더욱 끈끈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투트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키(김연경의 애칭)와는 튀르키예어로 소통이 가능해서 좋다. 우리는 저녁을 같이 먹기도 하고, 다른 선수들을 더 불러서 내 집에서 함께 놀기도 한다”며 김연경과의 우정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투트쿠는 “앞으로 쉴 때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 같이 케밥을 먹으러 가면 어떻겠냐”며 김연경을 바라봤다. 그러자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김연경은 “케밥? 그럼 이태원으로 가야겠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하현용 코치의 '라스트 퍼포먼스' 본 마틴 감독대행
"선수 유니폼 하나 준비해달라고 했다"
-11월 22일 KB손해보험 VS 삼성화재


지난 2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삼성화재 경기에서 '하현용 은퇴식'도 열렸다. 올해 현역 은퇴 후 KB손해보험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연 '선수 하현용'이 마지막 인사를 전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를 3-1로 꺾고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구단은 은퇴식 마지막 순서로 '라스트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리베로 정민수의 리시브, 세터 황택의의 토스 그리고 하현용의 속공 플레이를 펼친 것. 이에 마틴 감독대행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속공이 정말 셌다. 바로 선수 유니폼 하나 더 준비해달라고 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승리를 하현용 코치에게 바치고 싶다"며 "긴 커리어를 쌓아온 것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리더로서의 능력도 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아름다웠던 은퇴식이었고, 감정이 북받쳤던 순간이었다"며 하현용 코치를 향한 애정과 신뢰를 표했다.

’웃음꽃‘ 핀 레전드의 은퇴식...“영상 잘 만드셨다는 생각에 절로 미소가”
-11월 23일 GS칼텍스 VS 정관장


한수지는 지난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정관장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 앞서 은퇴식을 가졌다.

2006년 V-리그 여자부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한수지는 이후 2007년 현대건설, 2010년 인삼공사(現 정관장) 등을 거쳐 2019년 GS칼텍스로 다시 돌아와 2023-24시즌까지 활약했다. 친정팀에서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코트를 떠나는 ‘레전드’의 마지막 얼굴에는 미소만이 가득했다. 한수지는 이날 "지금 이 자리가 선수로서 설 수 있는 마지막 자리인 것 같다. 제 은퇴식에 와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변함없는 응원 감사했다. 앞으로도 GS칼텍스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환한 웃음과 작별을 고했다.

그런데 사실 이날 한수지의 은퇴 헌정 영상은 지텨보는 팬들조차 눈시울이 뜨거워지게 만들 만큼 감동적이었다. 2분 남짓한 짧은 영상에 한수지의 기나긴 18년 프로 생활이 모두 녹아 있었다.

‘은퇴 헌정 영상을 보고 눈물이 나진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수지는 ”영상을 너무 잘 만들어 주셔서 보는 내내 절로 미소가 났다“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사를 전했다. 선수로서 모든 걸 쏟아낸 한수지의 마지막은 후련해 보였다.

사진_KOVO
송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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