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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영업하는 빵집 없어…상호명 무엇인가" 홍명보 감독 향한 '뜬금 질문', 결국 자영업자 피해 초래했다

조아라유 0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결국 죄 없는 자영업자만 피해를 입은 꼴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는 24일 대한축구협회(KFA)에 대한 전체회의를 열고,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정몽규 KFA 회장을 비롯해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문체위는 전재수 위원장과 임오경(간사), 강유정, 김윤덕, 민형배, 박수현, 양문석, 이기현, 조계원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박정하(간사), 김승수, 배현진, 신동욱, 정연욱, 진종오 의원(이상 국민의힘), 김재원 의원(조국혁신당) 총 16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쟁점으로 다뤄졌다. 거스 포옛, 다비트 바그너 감독과 '심층 면접'에도 불구하고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이 제대로 된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국민적 공분을 산 만큼 논란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뤘다.

세계적으로 넓혀봤을 때 정계가 스포츠에 개입하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사례가 아니다. 자연스레 '질의 수준'이 떨어져 축구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한 KFA의 비웃음만 사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공존하기 시작했다. 이미 2018년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증인으로 채택된 선동열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의 사례 또한 존재했다.


 
 

걱정과 달리 대부분 국회의원이 만반의 준비를 마친듯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기현 의원은 이 이사와 홍 감독의 면접 과정에 대해 질문하며 만난 장소를 캐물었다. 이 이사는 "홍 감독 자택 근방에 위치한 빵집"이라고 대답했으나 이 의원은 "근처에 오후 11시까지 영업하는 빵집은 없다"고 일갈했다. 이에 이 이사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홍 감독 지인이 영업하는 가게로 밤 늦게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백 번 양보해 이해할 수 있는 질문이다. 그러나 이 의원은 나아가 홍 감독에게 "빵집 이름이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당황한 홍 감독이 "여기서 대답해도 되는 것이라면 말씀드리겠다. 집 근처 5분 정도 떨어져 있는 빵집이다.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며 상호명을 공개했다.


 
 

목적을 알 수 없는 질문에 결국 해당 가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누리꾼들은 언급된 가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포털사이트 리뷰 페이지를 찾아 악성 댓글을 남기는 등 영업 방해를 초래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KFA를 둘러싼 논란과 전혀 무관한 사안임을 감안하면 현안질의 의미를 다소 퇴색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뉴스1, 카카오맵 캡처


배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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