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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흔들→2연패→우취→투수 교체' 삼성 선택은 원태인, '양현종과 빅뱅'에 걸린 5월 향방

조아라유 0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8일 맞대결을 벌일 삼성 원태인(왼쪽)과 KIA 양현종. /사진=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제공
 
 
 
 
시즌 초 8연패에 빠졌던 삼성 라이온즈는 반전의 4월을 보냈다. 24경기에서 16승 8패, 승률 0.667을 기록하며 순위표에서 3위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5월을 맞으며 불안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선발과 불펜의 호투 속에 타선도 힘을 내며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 2연패 과정에서 뒷문이 불안감을 나타냈다.

중요한 길목에서 삼성은 에이스 원태인(24)이 나선다. 삼성은 8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원태인을 예고했다.

5월 시작과 함께 2연승, 두산 베어스에 위닝 시리즈를 거뒀던 삼성은 지난 3,4일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를 맞아 연패를 거뒀다.

내용이 더 좋지 않았다. 3일 경기에선 상대 선발 나균안이 4이닝 5실점하며 무너졌고 팀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5점을 내며 시작했지만 7회와 9회 등판한 임창민과 김재윤이 나란히 홈런을 맞고 2실점씩 해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삼성 셋업맨 김재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재윤과 임창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됐다.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를 맡고 있던 둘을 영입했고 오승환까지 붙잡으며 삼성은 도합 691세이브 마무리 트리오로 7,8,9회를 맡길 수 있게 됐다.

시즌 초반 이들의 활약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였다. 김재윤은 16경기에서 19⅔이닝 2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ERA) 3.20, 임창민은 16경기 16이닝 8홀드 ERA 1.69를 기록했다. 오승환도 15경기 16이닝 1승 2패 9세이브 ERA 1.69였다.

그러나 4일 경기에서도 삼성은 불펜 난조로 패했다. 데니 레예스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후 나선 이승민(⅓이닝 1실점)과 최하늘(0이닝 3실점), 우완 이승현(⅔이닝 2실점), 육선엽(2이닝 2실점 1자책)이 모두 실점하며 패했다는 게 아쉬움을 키웠다.

다행스러운 건 5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며 한 번 분위기를 끊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휴식일을 거쳐 7일 KIA와 홈경기도 비로 순연됐다. 취소된 2경기 모두 로테이션에 맞춰 좌완 이승현을 내보낼 예정이었던 박진만 삼성 감독은 7일 경기 취소 후 원태인을 선발로 예고했다.

이로써 원태인과 양현종의 에이스 맞대결이 성사됐다. 원태인은 올 시즌 삼성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7경기 40⅓이닝 동안 5승 1패 ERA 1.79를 기록 중이다. 양현종도 7경기 44⅔이닝 3승 1패 ERA 3.02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각각 ERA 2위와 4위에 올라 있다. 토종 중에선 1,2위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또한 각각 4회와 5회로 리그 전체에서도 상위권이다.


삼성 구자욱(왼쪽)과 맥키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팀 타율은 KIA가 0.299로 1위, 삼성이 0.277로 4위다. 초반 8연패 이후로 한정하면 삼성은 팀 타율 0.300을 그리며 KIA(0.293)보다도 더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삼성에선 데이비드 맥키넌(타율 0.387), 구자욱(0.328)을 비롯해 이병헌(0.321), 류지혁(0.314), 김헌곤(0.310), 김영웅(0.303), 김지찬(0.297) 등이 폭발적인 화력을 보이고 있다. 이재현(0.289)과 5홈런을 날린 이성규(0.271) 등까지 활약하며 좀처럼 피해갈 데를 찾기 힘든 타선이다.

KIA 또한 한준수(타율 0.375), 최원준(0.336), 이우성(0.331), 김도영(0.329), 서건창(0.328) 등 3할 타자가 즐비하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최형우는 7홈런, 6홈런을 날리며 화력을 보태고 있다.

다만 각 팀의 실질적 1선발이 나서는 만큼 1,2점이 중요한 경기 양상이 예상된다. 누가 더 실투 없이 짠물 투구를 하느냐에 경기 흐름이 좌우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뒷문의 안정감, 선발의 올 시즌 초반 활약 모두 삼성에 다소 무게감이 쏠려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원태인과 양현종을 제외한 선발 투수들은 KIA가 더 안정감을 보이기에 삼성으로선 원태인이 나서는 이날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한다.

KIA는 23승 12패로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지난달 9일 이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삼성과 승차는 3경기. 이번 시리즈가 향후 선두 경쟁 판도에 대한 힌트를 줄 수도 있다. 불안하게 시작한 삼성의 5월 향방이 원태인의 이날 투구 결과로 인해 방향성을 잡아갈 수도 있다. 원태인의 어깨가 무겁다.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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