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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앞에 2번 울었던 신유빈, 언니들과 '만리장성' 넘을까…결승 티켓 놓고 단체전 격돌 [파리 현장]

조아라유 0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만리장성'을 넘고 16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메달에 도전한다. 에이스 신유빈은 파리에서만 벌써 세 번째 중국과 격돌하게 됐다.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가 호흡을 맞추는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8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과 격돌한다.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는 지난 6일 스웨덴과의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여자 탁구가 올림픽 단체전 준결승에 오른 건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중국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세계 최강이다.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은 중국이 결승전을 장악했다. 첸멍이 금메달, 쑨잉사가 은메달을 나눠가졌다. 신유빈은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만난 첸멍에 완패를 당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신유빈은 임종훈과 파트너를 이뤄 출전한 혼합복식에서도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왕추친-쑨잉사 조에게 4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게임 중반까지 2-1 리드를 잡고 대등하게 맞섰지만 끝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대신 홍콩과 격돌한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기며 동메달을 챙겼다. 이는 이번 대회 한국 탁구의 유일한 메달이다.

중국은 여자 단체전에서도 '최강'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지난 7일 대만과 8강전을 3-0 완승으로 장식하고 4강에 안착했다. 예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결말이었다.

한국은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반전 드라마'를 꿈꾼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국이 앞서는 건 불변의 사실이지만 이변을 노리고 있다. 

한국이 그려볼 수 있는 중국과 준결승 최상의 시나리오는 일단 첫 매치인 여자 복식에서 신유빈-전지희 조가 중국을 상대로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중국이 앞서지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복식 조인 신유빈-전지희 조 등이 승리를 따낸다면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2023 더반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 은메달리스트다. 이 종목은 확실한 '월드 클래스'로 중국과 붙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이어지는 단식에서도 신유빈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자 대표팀 '맏언니' 전지희는 중국과의 단체전 준결승 키플레이어로 신유빈을 꼽았다. 신유빈이 파리에서 한 단계 더 실력을 끌어올린 만큼 단체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지희는 준결승 진출 확정 직후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 인터뷰에서 "신유빈의 세계 랭킹이 높아 우리가 단체전 시드를 잘 받았다"며 "8강에 오르는 게 쉬워 보일 수 있지만 나는 이게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신유빈이 너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게 유빈이가 대표팀에 들어와서 분위기를 비롯해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또 "신유빈이 중국 선수를 많이 상대했다. 이번 올림픽 단식 준결승에서 챔피언(중국 첸멍)도 만났으니까 많이 느꼈을 거고 단체전에서 좋은 모습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신유빈도 "단체전이 이번 파리 올림픽 탁구의 마지막 종목인데 정말 후회 없이 멋진 마무리를 하고 싶다"며 언니들과 포디움에 오르고 싶은 소망을 밝혔다.

중국은 안방에서 열린 2008 베이징 대회부터 2020 도쿄(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개최) 대회까지 올림픽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독식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남자 탁구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 단체전 8강에서 만난 중국에게 속절 없이 0-3으로 패하면서 이번 대회 모든 일정을 마감했다. 이제는 여자 대표팀의 메달 도전만 남아 있다.

한국 여자 탁구의 올림픽 단체전 마지막 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까지 거슬러 올라 간다. 런던에서는 4강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거푸 패하며 최종 4위에 만족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대회는 조기 탈락하면서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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