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사진=페예노르트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츠르베나 즈베즈다는 황인범을 매각한 돈으로 즐겁게 선수를 영입했다.
즈베즈다에서 활약 중이던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은 네덜란드 명문인 페예노르트로 이적했다. 페예노르트는 3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 영입을 발표하며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즈베즈다와 황인범은 서로 윈윈(WIN-WIN)이 되는 결정을 내렸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에 황인범이 유럽 빅리그행에 실패해 좌절했을 때, 즈베즈다가 황인범에게 손을 내밀면서 영입해줬다. 즈베즈다는 황인범에게 진심이었다.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550만 유로(약 82억 원)를 투자했다.
황인범은 고마운 즈베즈다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2023~2024시즌이 끝나고 세르비아 리그 MVP를 수상하면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4~2025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황인범은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본선행 티켓을 선물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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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베즈다를 UCL 본선에 올려두고, 황인범은 이적을 결정했다. 페예노르트가 즈베즈다가 원했던 800만 유로(약 119억 원)를 흔쾌히 지불하면서 즈베즈다도 황인범의 이적을 허가했다.
즈베즈다는 황인범을 매각해 1년 만에 250만 유로(약 37억 원)의 수익이 생긴 셈이다. 유럽 변방리그에 속하는 세르비아 구단이기 때문에 250만 유로라고 해도 매우 큰 수익이다. 황인범은 즈베즈다 역대 방출 이적료 5위에 올랐다.
핵심 선수인 황인범이 떠나자 즈베즈다는 공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 황인범이 떠나면서 남겨준 이적료 덕분에 선수를 2명이나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미드필더 라데 크루니치와 이탈리아 토리오에서 뛰고 있던 윙어 네먀나 라도니치를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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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를 얼마에 영입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절묘하게 두 선수의 몸값을 합치면 황인범 매각 이적료와 비슷하다. 크루니치와 라도니치의 몸값을 더하면 880만 유로(약 130억 원)다.
즈베즈다는 갑자기 이렇게 큰 돈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구단이 아니다. 황인범을 좋은 가격에 팔았기 때문에 가능한 영입이라고 볼 수 있다.
즈베즈다는 황인범과 겨우 1시즌 동행했지만 황인범이 떠나자 짧은 헌정 영상과 함께 "황인범 같은 선수를 구단에 데려온 것은 큰 성공이었다. 그는 올바른 방법으로 클럽에 보답해줬고, 매우 빠르게 우리 모두의 마음을 얻었다. 우리는 언젠가 그가 즈베즈다 유니폼을 다시 입길 바라며 그의 커리어가 잘 이어지길 바란다"며 행운을 빌어줬다.
김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