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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으로 전쟁 참상 알리겠다'…우크라이나 비 걸, 첫 무대 오른다[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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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렌코 "메달 따서 우크라 잊지 않게 할 것"
 
우크라이나 비걸 카테리나 파블렌코. (카테리나 파블렌코 SNS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파리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이는 브레이킹에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비걸(B-girl)이 있다.

우크라이나의 카타리나 파블렌코(29)가 조국을 대표해 나서는데, 올림픽 무대에서 선보이는 춤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카타리나 파블렌코는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 11시30분경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여자 개인 라운드로빈을 치른다. 상대는 개최국 프랑스의 세뇨리타 카를로타 두덱이다.

파블렌코는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브레이킹에서 여자 선수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를 희망하고 있다.

개인적인 업적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우크라이나 출신 선수로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조국의 상황을 알리는 것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그는 "전쟁 때문에 망가진 조국이 다시 재건돼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며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이러한 시기에 조국을 대표해 금메달을 따낸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꼭 메달을 따서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를 잊지 않을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비걸 카테리나 파블렌코. (카테리나 파블렌코 SNS 갈무리)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살던 파블렌코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사를 갔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브레이킹 종목의 올림픽 출전을 희망하며 연습에 매진했고, 결국 자신의 조국인 우크라이나를 대표해 올림픽 출전에도 성공했다.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갖고 있는 그는 전쟁이 발생한 이후 자신의 고향을 방문했다가 폐허가 된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자신이 부모님과 살고 있던 집은 러시아군에 이미 약탈당한 상태였고, 집 안에 가구들이 망가져 있었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인해 그는 할아버지와 이모를 잃기도 했다.

이 같은 전쟁의 참상을 피부로 느낀 파블렌코는 다시금 이번 파리 올림픽 무대를 통해 전쟁의 잔혹함을 전하며 온전한 회복을 희망하는 조국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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