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르바할, 비니시우스 경솔한 인터뷰에 입 열어
- "2030 월드컵 개최국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
- "우리는 내부적으로나 공개적으로 그를 지원했다"며 아쉬움 드러내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다니 카르바할(32)이 경솔한 인터뷰로 물의를 빚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이상 레알 마드리드)를 저격하고 나섰다.
카르바할은 5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리는 세르비아와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 1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질문의 주를 이룬 것은 경기 내용이 아닌 비니시우스의 인터뷰였다. 비니시우스는 "2030년까지 스페인의 인종차별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국을 바꿔야 한다"고 소신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팀 동료이자 부주장 카르바할이 뿔이 났다. 카르바할은 2030 월드컵 개최국을 변경해야 한다는 비니시우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스페인은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카르바할은 "우리는 비니시우스의 팀 동료로서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강하게 반대한다. 그가 겪은 일을 이해하고, 우리는 비니시우스 곁에 있었다. 구단 내부적으로나 공개적으로 그를 지원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라리가는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실제로 진전을 이뤘다. 단지 모욕을 주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개인을 철저히 배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를 넘어 스페인이 월드컵 개최 기회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스페인은 문화적 다양성이 풍부한 국가다.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고, 다양한 문화를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030 월드컵은 모로코, 스페인, 포르투갈이 공동 개최한다. 캐나다, 멕시코, 미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 FIFA 월드컵 이후 3개국이 주최하는 역대 두 번째 대회로 '얄라 바모스(Yalla Vamos)'라는 슬로건을 표방한다. 축구를 전 세계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내포한 것이다.
그러나 비니시우스는 마음에 영 들지 않는 모양새다. 물론 인종차별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비니시우스는 논리적 비약을 일삼으며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동업자 정신을 상실한 비매너 플레이를 주무기 삼는 것이 비니시우스다. 여론이 좋을 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니시우스의 소신 발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자신이 스페인 사회를 바꿔 나간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비니시우스는 "가족과 함께 살기에 최적의 환경을 가진 스페인을 사랑한다. 내가 스페인의 인식을 바꾸고 있다는 게 기쁘다"라고 전했다.
사진=레퀴프, 게티이미지코리아, 스카이 뉴스
배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