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두 건의 트레이드 통해 한성정-송명근 영입하며 공격력 강화
우리카드가 적극적인 선수영입을 통해 공격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카드 우리WON 구단은 26일 공식 SNS를 통해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를 OK금융그룹 읏맨으로 보내고 OK금융그룹의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을 받아오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송명근과 송희채는 경기대 시절부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에서 활약하던 2018년까지 10년 가까이 한 팀에서 지냈던 사이로 이번엔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맞교환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지난 FA시장에서 토종 에이스 나경복(KB손해보험 스타즈)이 팀을 떠난 우리카드는 아시아쿼터에서 201cm의 신장을 자랑하는 일본의 아포짓 스파이커 이쎄이 오타케를 지명했다. 우리카드는 이어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슬로베니아 국가대표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마테이 콕을 영입했고 이틀 연속으로 이어진 트레이드를 통해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과 송명근을 데려오며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공격 보강 우선한 아시아쿼터와 외국인 드래프트
▲ 우리카드는 역대 첫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일본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오이씨이 오타케를 지명했다. |
ⓒ 우리카드 우리WON |
20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얻어 5명의 선수가 새 팀을 선택하며 비교적 활발한 이적이 이뤄졌던 여자부에 비해 남자부는 16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얻었지만 15명이 원소속 구단에 잔류했다. 그렇게 변화보다는 '안정'이 대세였던 남자부의 FA시장에서 유일하게 총액 8억 원의 조건으로 이적을 선택한 선수가 바로 지난 2019-2020 시즌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던 우리카드의 토종에이스 나경복이었다.
물론 나경복은 계약하자마자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해 2023-2024 시즌 어느 팀에서도 뛸 수 없지만 2022-2023 시즌 득점 5위(603점,국내선수 1위)를 기록했던 나경복의 이탈은 우리카드에게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에이스의 이적을 안타까워하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우리카드는 FA시장이 끝나자마자 누구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나경복이 빠진 600득점의 빈자리를 메우려 하고 있다.
일단 올해 처음 신설된 아시아쿼터에서는 가장 늦은 7순위를 골라 201cm의 신장을 가진 일본의 아포짓 스파이커 이쎄이 오타케를 지명했다. 오타케는 이번 아시아쿼터로 지명된 7명의 선수 중에서 나이가 3번째로 많지만 지난 2017-2018 시즌 독일리그에서 활약했던 경력이 있고 일본 대표팀에도 선발돼 쏠쏠한 활약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작년 AVC컵에서는 베스트 아포짓 스파이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레오 안드리치가 부상, 리버맨 아가메즈가 많은 나이 때문에 실망스러운 활약에 그쳤던 우리카드는 이번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슬로베니아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마테이 콕을 지명했다. 남자부 7개 구단 중에서 4개 구단이 지난 시즌에 활약했던 선수와 재계약했고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도 V리그 경력자를 선발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콕은 2023-2024 시즌에 활약하게 될 남자부의 유일한 새 외국인 선수다.
콕은 각 구단 감독들의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순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서브리시브와 기본기, 높이 등 종합적인 면에서 콕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우리카드 입장에서는 아시아쿼터 오타케가 아포짓 스파이커, 콕이 나경복이 떠난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를 책임져 주는 것이 최상의 그림이다. 하지만 신영철 감독은 팀 사정에 따라 콕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 활용할 뜻도 있음을 밝혔다.
나경복 빈자리 메우기 위한 두 건의 트레이드
▲ 한 때 한국배구 전체가 주목하던 공격수였던 송명근은 우리카드에서 재기를 노린다. |
ⓒ 우리카드 우리WON |
마테이 콕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하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먼저 콕이 타이스 덜 호스트(한국전력 빅스톰)나 링컨 윌리엄스(대한항공 점보스)에 버금가는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일 경우, 둘째 아시아쿼터 오타케의 기량이나 몸 상태가 실망스러울 경우, 마지막으로 콕이 도저히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할 수 없을 정도로 수비가 약할 경우다. 이에 우리카드는 두 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토종 아웃사이드히터 보강에 집중했다.
먼저 우리카드는 지난 25일 황승빈 세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KB손해보험으로부터 한성정을 영입했다. 한성정은 지난 2021년12월 우리카드가 KB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했던 선수로 1년5개월 만에 재영입을 선택했다. 물론 황승빈은 2022-2023 시즌 우리카드의 주전세터로 세트부문 2위(세트당 10.29개)에 올랐던 좋은 세터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지난 14일 이승원 세터가 군복무를 마쳤기 때문에 황승빈 세터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었다.
26일에는 팀의 살림꾼 송희채를 OK금융그룹에 내주고 공격에 특화된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을 영입했다. 경기대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송명근과 송희채는 2014-2015 시즌과 2015-2016 시즌 OK저축은행의 2연속 챔프전 우승을 이끈 아웃사이드 히터 콤비였다. 송희채가 공수에 두루 능한 실림꾼이라면 송명근은 시즌을 절반 밖에 소화하지 못한 2022-2023 시즌에도 51.87%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력이 뛰어나다.
우리카드는 2022-2023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이 53.65%의 공격성공률로 301득점을 기록하며 깜짝 활약을 펼친 바 있다. 물론 김지한과 한성정, 송명근 모두 서브리시브가 아주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한성정과 송명근이 가세한 우리카드의 왼쪽은 나경복과 송희채가 활약했던 2022-2023 시즌과 비교해도 크게 뒤질 게 없다. 오히려 코트에 나올 수 있는 가용자원은 지난 시즌보다 더욱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나경복의 보상선수로 지난 시즌 블로킹 8위(세트당0.48개)에 올랐던 미들블로커 박진우를 지명하면서 2022-2023 시즌 속공 1위(65.14%), 블로킹 9위(세트당0.40개)를 기록한 이상현과 함께 강한 미들블로커 라인을 꾸릴 수 있다. 나경복의 FA이적으로 인해 전력이 약해진 대표적인 팀으로 평가 받았던 우리카드가 비시즌 동안 부지런한 움직임을 통해 토종 에이스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양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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