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책임지는 주포부터 신예까지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다.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주목해야할 선수는 누가 있을까.
5월 30일부터 시작하는 VNL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이번 대회부터 튀르키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멜리사 바르가스, 2003년생 아포짓 이탈리아의 예카테리나 안트로포바, 지난 VNL에서 이름을 알렸던 브라질 키시 나시멘토까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 멜리사 바르가스(튀르키예)
쿠바 출신 멜리사 바르가스는 튀르키예로 귀화하며 국가대표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바르가스는 2021년에 튀르키예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후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오는 VNL에 튀르키예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튀르키예가 바르가스를 부른 이유는 실력으로 증명된다. 그는 2018-19시즌 튀르키예컵에서 베스트 아포짓에 선정됐다. 이어 2021-2022시즌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며 베스트 서버, 베스트 득점자, 베스트 공격수 자리를 한 번에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2022-23시즌 중반부에 페네르바체에 합류,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바르가스가 합류한 페네르바체는 급격히 상승곡선을 탔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무리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때 바르가스는 MVP와 베스트 아포짓, 베스트 서버에 선정됐다.
이처럼 바르가스가 보여준 활약은 대단했다. 바르가스가 튀르키예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주전 아포짓으로 활약했던 베테랑 메리엠 보즈를 대신해 에브라르 카라쿠르트와 바르가스가 국가대표 아포짓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바르가스의 합류로 튀르키예의 오른쪽 한 방이 더욱 강해졌다. 카라쿠르트와의 선의의 경쟁이 튀르키예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 예카테리나 안트로포바(이탈리아)
2003년생 예카테리나 안트로포바는 202cm의 큰 신장에서 오는 힘 있는 공격이 장점이다. 최근 소속팀인 사비노 델 베네 스칸디치에서 보여준 활약이 인상적이다. 유럽배구연맹(CEV)컵 우승은 물론 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 준결승까지 주공격수로 활약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1 리그에서 43개의 서브 에이스로 서브 1위는 물론 공격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트로포바는 2020-21시즌 그린 워리어스 사수올로를 시작으로 2021-2022시즌에 스칸디치로 팀을 옮겼다. 데뷔 첫 해였던 사수올로 당시에도 이탈리아 세리에 A2 최고 득점자는 물론 최고 스파이크까지 선정됐다. 이어 2021-22시즌 챌린지컵 MVP까지 거머쥐었다. 2022-23시즌에는 이탈리아 세리에 A1 최고의 서버와 CEV컵 MVP까지 차지했다.
만 20세의 젊은 나이로 첫 국가대표에 승선했다. 클럽에서 보여줬던 인상적인 모습이 국제 대회에서도 이어질지 궁금하다.
3. 키시 나시멘토(브라질)
브라질의 키시 나시멘토는 2022 VNL에서 존재감을 알린 2000년생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다. 가비와 함께 양쪽 날개를 책임지며 팀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191cm의 신장과 매력적인 왼손잡이에 젊은 나이까지. 세대교체가 필요했던 브라질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얼굴이다.
키시는 첫 성인 국가대표 무대였던 작년 VNL에서 전체 득점 12위와 경기당 평균 약 10점으로 주 공격수 역할을 해냈다. 이를 발판 삼아 리그에서도 그의 활약은 계속된다. 게르다우 미나스 소속으로 2022-23시즌 브라질컵 최고 득점자에 선정됐다. 또한 브라질 수페르리가 베스트 아포짓과 MVP까지 거머쥐며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신구의 조화가 이뤄졌다. 평균 연령 27.5세로 최고령 팀이지만, 키시를 포함해 신예 선수들도 포진됐다. 베테랑 선수들 사이에서 키시가 작년만큼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 외 대표팀에 다시 돌아온 선수들도 눈길을 끈다. 세르비아 세터 마야 오그네노비치와 미국의 아웃사이드 히터 조던 라슨, 브라질의 미들블로커 타이사 메네제스가 그 주인공이다. 베테랑들의 복귀가 팀에 끼칠 영향은 어느 정도일지 지켜보자.
또한 가족과 함께 VNL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이시카와 유키와 이시카와 마유 남매다. 이들 모두 일본 대표팀에 승선하며 함께 VNL에 나선다. 한편 오는 시즌에 이시카와 마유가 이탈리아 피렌체로 이적하며 남매가 같이 이탈리아 무대를 밟는다.
이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과 만났던 도미니카공화국의 브라옐린 마르티네즈-히네이리 마르티네즈 자매, 이탈리아의 실비아 느와칼로-린다 느와칼로 자매도 이번 대회에 함께 나선다.
사진_TVF, LVF, FIVB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안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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