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인기 ‘시들’
1990년대 중반 주요 스포츠 부상
허재·문경은 등 대학팀 인기 높아
프로 출범 후 국제대회 성적도 ‘쑥’
외국인 선수상 신설·폐지 오락가락
연고지 옮긴 팀 ‘충성팬’ 비율 줄어
NBA 보며 눈높이 높아져 인기 ‘뚝’
다시 비상 꿈꾸는 코트
기량·외모 갖춘 스타플레이어 등장
‘중앙대 52연승’ 김선형·오세근 재회
새 시즌 프로농구 기대 요소 많아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농구는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스포츠 중 하나였다. 1994년 농구를 주제로 만들어진 청춘드라마 ‘마지막 승부’는 최고 시청률 40%를 넘길 정도로 흥행했고, 명작으로 꼽히는 만화 ‘슬램덩크’까지 대유행하면서 농구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마이클 조던과 스코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으로 구성된 ‘슈퍼팀’ 시카고 불스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시기도 이때였다.
당시 중앙대 돌풍을 일으킨 허재를 보기 위해 실업팀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구름관중이 몰렸다. 대학팀은 인기는 더 했다. 전희철이나 현주엽, 김병철이 버티는 고려대나 문경은, 이상민, 우지원이 활약하는 연세대가 특히 그랬다. 대학팀 선수들은 실업팀 형님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실력을 과시하면서 톱스타 대접을 받았다.
실업농구의 폭발적인 인기는 자연스럽게 프로리그 출범으로 이어졌다. 1990년대 초반부터 논의됐지만 지지부진했던 프로화가 팬덤에 힘입어 일사천리로 추진된 것이다.
◆막 오른 프로농구 ‘승승장구’
1997시즌을 시작으로 프로농구가 개막했다. 리그에 참여한 건 △부산 기아 △안양 SBS △원주 나래 △대구 동양 △광주 나산 △인천 대우증권 △대전 현대 △수원 삼성 모두 8팀이었다. 그 해 2월1일 방송국을 모기업으로 둔 SBS와 스타군단 대우증권의 첫 경기로 막이 오른 프로농구는 팀당 21경기로 첫 시즌을 마쳤다. 이 때 농구장을 찾은 관중만 40만명에 달했고, 새 시즌을 앞두고 2팀이 추가로 창단했다. 1997~1998시즌에는 모두 10개 구단이 팀당 45경기를 치르는 일정으로 대폭 확대됐다.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AP뉴시스 |
◆어느 팀을 응원해야 할까요
잦은 연고지 변경도 문제로 꼽힌다. 예컨대 대구 동양이 대구를 떠나 고양 동양오리온이 됐는데 어느 날 인천을 연고로 뒀던 팀이 모기업을 바꿔 대구에 창단한다면, 대구 동양을 응원했던 팬으로서 어떤 팀에 마음을 둬야할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제 프로스포츠협회가 발표한 2022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성향조사)에 따르면 응원하는 구단의 유니폼을 보유한 ‘고관여팬’의 비율은 연고지 이전이 없었던 안양 KGC인삼공사나 동부 DB는 각각 50.7%와 44.0%였지만, 부산에서 수원으로 옮긴 KT나 대구에 둥지를 튼 한국가스공사, 또 새롭게 창단한 고양 캐롯의 고관여팬 비율은 20%대로 낮은 수준이었다.
연고지는 충성팬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남자농구를 응원하는 구단이 있기 때문에 본다는 응답은 전체의 10.1%에 불과했다. 반면 연고지가 확실한 프로축구의 경우 구단에 대한 충성도 때문에 현장을 찾는다는 응답이 34.7%로 나타났다. 프로야구 역시 26.4%로 프로농구를 웃돌았다.
◆특유의 속도·현장감 매력적… 슈퍼스타 인기 ‘건재’
농구의 인기가 주춤하긴 하지만, 프로농구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농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특유의 속도감과 화려함, 현장감은 여전하고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도 건재하다. 국내 농구에 담긴 감동적인 스토리 라인까지 놓칠 수 없는 흥미 포인트다.
26일 ‘2022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에 따르면 농구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로는 ‘선수 등을 직접 볼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30.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응답이 13.1%, 중계방송으로 느끼기 어려운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답은 12.5%로 뒤를 이었다.
지난 1월15일 경기도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리고 있다. 뉴스1 |
다음시즌 프로농구를 기다려지게 만드는 요소 중 또 하나는 ‘스토리 라인’이다. 2022~2023시즌을 마치고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요동쳤다. KCC는 최준용이 합류했고, 송교창이 전역하게되면 ‘KBL판 드림팀’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화려한 팀을 완성하게 된다.
김선형과 오세근이 서울 SK에서 12년만에 다시 합을 맞추게 됐다는 점도 관전포인트다. 대학, 프로 드래프트 동기인 두 선수는 2006년부터 2008년 11월까지 중앙대의 52연승 전설을 함께 쓴 명콤비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통합우승 이후 주력 전력을 잃어버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서울 삼성, 또 모기업 경영위기로 새 스폰서를 찾고 있는 데이원의 행보 등엔 새 시즌 농구를 기다리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제공 세계일보
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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