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훈.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도태훈(가운데)이 26일 창원 한화전에서 7회 홈런을 터트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프로 데뷔 7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NC 다이노스 내야수 도태훈(30). 그가 지난해 자신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을 찾고 있다.
도태훈은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 종료 후 구단을 통해 "지난해 교통사고에서 2차 사고를 무릅쓰고 도움을 주신 분들이 계다. 그분들이 보게 된다면 구단을 통해 꼭 연락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태훈은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12일 자신의 SUV 차량을 몰고 가던 중 남해고속도로 동마산나들목(IC)에서 역주행으로 오던 음주운전 차량과 충돌사고가 났다. 도태훈의 차량이 전복됐고, 끝내 폐차까지 됐을 정도로 위험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당시 도태훈을 도와준 시민들이 있었다. 구단에 따르면 이들은 2차 사고가 일어날 위험에도 불구하고 전복된 차에서 나오지 못한 도태훈을 빼내고, 119에 신고까지 했다고 한다. 도태훈은 "사고 당시 정신이 없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정확하게 인원이 몇 명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름 모를 이들의 헌신적인 도움 속에 도태훈은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일주일 가량 병원에 입원했다 나왔고, 사고 18일 뒤인 9월 30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하면서 빠른 회복력을 보여줬다.
도태훈.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도태훈은 "항상 그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이제 모든 게 마무리돼 경찰서에 연락해 그 분들의 연락처를 문의했지만, 연락처가 남아 있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도태훈은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분들이 보게 된다면 구단을 통해 꼭 연락 주셨으면 좋겠다. 꼭 뵙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간절하게 말했다.
도태훈은 26일 경기까지 올 시즌 36경기에 출전, 타율 0.306 2홈런 9타점 OPS 0.850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출루율이 0.433으로 타율보다 훨씬 높을 정도로 좋은 생산력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백업으로 시작했던 도태훈은 주전 1루수 오영수(23)와 3루수 박석민(38)의 부진과 부상 속에 두 포지션을 번갈아가며 활약 중이다.
이날 한화와 경기에서도 도태훈은 9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안타와 타점은 2016년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다.
NC 도태훈(오른쪽)이 26일 창원 한화전에서 7회 홈런을 기록한 후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2회 첫 타석부터 2타점 2루타로 팀의 6득점 빅이닝에 기여한 도태훈은 3회에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7회 말에는 한화 투수 한승주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2호 홈런을 터트렸다. 그의 활약 속에 NC는 11-0으로 대승, 2연패에서 탈출했다.
도태훈은 "첫 타석부터 득점권 찬스였고 좋은 결과가 있다 보니 두 번째, 세 번째 타석에서도 여유가 생겼고 전체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7회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 투수가 빠른 볼에 강점이 있는 투수라 판단했고 빠른 볼에 포커스를 두는 전략을 가졌다"며 "운 좋게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끝으로 도태훈은 "창원NC파크를 방문해주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팬들 덕분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내일도 야구장을 찾아 주시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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