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cm 큰 키에 발놀림까지 좋아
입학하자마자 주전, 9차례 우승
고교선수 유일 亞경기 예비후보
김철수-김남순 배구 부부 둘째딸
세세한 동작 하나하나 조언 얻어
“부담감 이겨내고 쑥쑥 자라겠다”
한봄고 미들블로커 김세빈이 17일 경기 수원시 학교 체육관에서 네트를 앞에 두고 공격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구 명문 한봄고의 주장을 맡고 있는 김세빈은 “(프로에 간) 언니들에게 ‘프로는 냉정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프로 무대에 대비해 블로킹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최혁중 기자
어머니 김남순 전 한국담배인삼공사 코치와 딸 김세빈. 수원=최혁중 기자
“기대해주신 만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담감이 적지 않지만 매일 이겨내려고 한다.”
17일 경기 수원시 한봄고 체육관에서 만난 이 학교 배구부 3학년 김세빈(18·미들 블로커)은 이렇게 말했다. 김세빈은 9월 개최 예정인 2023∼2024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한 프로팀 지도자는 “김세빈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전체 1순위 대상자”라면서 “최근 몇 시즌을 따져봐도 손에 꼽히는 유망주”라고 평했다.
김세빈은 페퍼저축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트레이드 이후 팬들에게도 인지도가 올라갔다. 페퍼저축은행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박정아(30)의 보상 선수로 한국도로공사에 내줬던 주전 세터 이고은(28)을 다시 데려오는 과정에서 미들 블로커 최가은(22)과 함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줬다. 그러자 페퍼저축은행 팬들 사이에서는 “구단의 판단 실수 때문에 김세빈까지 얹어줬다”는 불만이 나왔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최하위(7위)로 1순위 당첨 확률(35%)이 가장 높은 팀이다.
‘키(188㎝)가 큰데 발놀림까지 좋다’는 평을 듣는 김세빈은 지난해 18세 이하 대표팀은 물론 20세 이하 대표팀에도 뽑혔다. 올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아경기 대표팀 50인 예비 명단에도 고교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한일전산여고 시절인 2002년부터 이 학교 지휘봉을 잡고 황연주(37·현대건설), 김연경(35·흥국생명), 배유나(34·한국도로공사) 등을 키워낸 박기주 감독은 “김세빈은 블로킹만 좀 더 보완한다면 프로 무대에서도 즉시 전력감이 될 만한 선수”라고 말했다.
김세빈은 한봄고 입학과 동시에 주전 자리를 꿰차며 지금까지 팀을 총 9차례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부터는 출전 대회 기준으로 7연속 우승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한봄고 주장을 맡고 있는 김세빈은 “이제는 우승을 해야만 속이 시원한 것 같다. 올해도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특히 (고교 마지막 대회인) 전국체육대회만큼은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빈은 ‘배구인 부부’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53)과 김남순 전 한국담배인삼공사(현 KGC인삼공사) 플레잉 코치(53)의 둘째 딸이다. 아버지는 선수 시절 미들 블로커, 어머니는 오퍼짓 스파이커였다. 김세빈은 어머니에게 놀이 삼아 배구를 배우다가 수원 파장초교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배구를 시작했다. 김세빈은 “어려서부터 TV로 늘 배구를 보다 보니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던 것 같다. 지금도 경기가 끝나면 세세한 동작 하나하나 부모님께 조언을 듣는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붙박이로 활약했던 김 전 코치는 “세빈이가 아직 파워나 체력이 부족하다. 이를 보강해야 프로 무대에서도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세빈도 “엄마는 확실히 파워의 수준이 달랐다”고 했다.
김세빈의 롤 모델은 V리그를 대표하는 ‘블로킹 퀸’ 양효진(34·현대건설)이다. “공격할 때 각이 다양하고 손목 스냅이 빠른 편”이라고 자신의 장점을 소개한 김세빈은 “공격에 자신이 있기는 하지만 프로에서는 블로킹을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효진 언니의 손 모양, 스텝 등 모든 부분을 배우고 싶다”면서 “열심히,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사제공 동아일보
수원=강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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