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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억 FA '타점 먹방' 시작…아까운 투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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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채은성은 14일 kt전 타점 4개를 추가하며 리그 타점 선두로 올라섰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90억 원이 아깝지 않다. 한화 이글스가 채은성 효과에 미소를 보이고 있다.

채은성은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6년 총액 9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채은성. 시즌 초반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전까지 10경기 타율 0.366(41타수 15안타) 3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06.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채은성을 관해 "프로 정신이 있는 타자다"라며 "긴박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투스트라이크에서 패닉하지 않고, 계속해서 본인의 타격을 보여주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또 타석에서 보여주는 행동이나, 그라운드 밖에서 보여주는 행동을 보며 젊은 선수들이 배우는 것도 많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 한화 이글스 채은성은 타점 먹방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채은성은 첫 타석부터 매서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1회초 2사 3루에서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의 커브를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1-0 선취점을 뽑아냈다.

3회 1사 2루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선 채은성, 곧바로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 행진을 재개했다. 팀이 1-3으로 뒤처진 5회초 무사 만루에서 구원 투수 김영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2-3 추격의 한 점을 뽑아냈다.

그치지 않고 3-4로 뒤처진 6회초 2사 만루에서 구원 투수 김민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쳐 5-4 역전을 만들었다. 8회초 무사 2루에서는 상대 벤치의 고의4구 선택으로 1루를 밟았다. kt 벤치가 달아오른 채은성을 의식하는 대목으로 볼 수 있었다.

마지막 타석인 10회초 1사 1루에서는 좌익수 뜬공을 치며 물러났다. 최종 성적은 5타수 3안타 4타점. 팀은 접전 끝에 7-7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채은성의 존재감은 단연 빛났다.

채은성은 이적한 뒤에도 4번타순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화는 올 시즌 4번 타순에서 타율(0.413), 타점(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65) 1위를 기록해 채은성 효과를 확실하게 보고 있다.

채은성은 이날 타점 4개를 더 추가해 김현수와 서건창(이하 LG 트윈스)을 제치고 리그 타점 선두로 올라섰다. 타점 먹방의 본격 신호탄을 쏘아 올린 채은성이 올해 한화 공격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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