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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끝? 3차전까지?’ 동갑내기 미들 블로커 양효진·배유나의 PO 맞대결, 그 엔딩은?

조아라유 0

1989년생들이 참가한 V-리그 여자부 2007~2008 신인 드래프트는 지금도 역대 최고 신인 드래프트로 평가받는다. 당시 드래프트에서 자타공인 1순위 후보는 배유나(도로공사)였다. 고교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뽑힐 만큼 잠재력과 기량을 인정받았던 배유나를 두고 1순위 추첨이 가능했던 전 시즌 최하위였던 KT&G(現 KGC인삼공사)를 비롯해 5위 GS칼텍스, 4위 도로공사까지, 1순위만 나오면 배유나를 지명하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드래프트 순서 추첨 결과, 50% 확률의 KT&G가 아닌 35%의 GS칼텍스에게 1순위가 주어졌고, GS칼텍스는 주저 없이 배유나를 지명했다. 미들 블로커뿐만 아니라 아포짓 스파이커, 아웃사이드 히터까지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했던 배유나는 GS칼텍스가 2007~2008시즌 챔프전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우승 프리미엄까지 합쳐져 신인왕에 올랐다.

 

지난 23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도로공사 배유나가 블로킹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봄 배구에서도 배유나가 양효진을 앞서는 모양새다. 지난 23일 열린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2022~2023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배유나가 양효진보다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배유나는 이날 블로킹 4개 포함 13득점(공격 성공률 40%)을 올리며 도로공사의 3-1 완승에 힘을 보탰다. 순간순간 번뜩이는 배구 센스는 ‘역시 배유나‘라는 감탄이 나올 만 했다. 
 
반면 양효진은 평소와는 달리 도로공사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좀처럼 뚫어내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15.84점을 올렸던 양효진은 이날 블로킹 2개 포함 8득점(공격 성공률 37.5%)에 그쳤다. 속공은 7개를 시도해 5개를 성공시켰지만, 전매특허와 같은 개인 시간차성의 오픈 공격은 7개를 시도해 단 1개만 성공하는 데 그쳤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열렸던 미디어데이에서 김종민 감독은 “(양)효진이한테 줄 건 줘야죠. 양 날개쪽을 봉쇄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지만, 양효진이 전위로 올라올 때면 양효진의 가운데 공격을 철저히 마크하면서 승리를 낚아냈다. 현대건설이 한 세트를 따내긴 했지만, 패한 세 세트를 맥없이 내준 것은 양효진이 평소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영향이 컸다.
 
역대 16번 열린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선 1차전 승리팀이 모두 챔프전에 진출했다. 도로공사는 챔프전 진출 확률 100%를 거머쥔 상황이다. 현대건설이 0%의 확률을 뒤집기 위해선양효진의 공격이 반드시 터져줘야 한다.
 
1차전처럼 배유나가 득점과 블로킹에서 양효진을 모두 앞선다면 도로공사의 챔프전 진출은 확실해 보인다. 과연 1989년생 동갑내기 미들 블로커 간의 싸움은 어떤 결말로 끝날까.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25일 오후 2시 김천체육관에서 열린다. 


 

기사제공 세계일보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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