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이강인. /사진=마요르카 SNS
골을 넣고 기뻐하는 마요르카 선수들. /사진=마요르카 SNS
골든보이 이강인(22·마요르카)이 시즌 최종전에서도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재 이강인은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이 경기가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요르카 홈팬들도 뜨겁게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하며 작별인사를 건넸다.
마요르카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에 위치한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익스에서 열린 2022~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종 38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와 홈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마요르카는 14승8무16패, 승점 50을 기록하고 리그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유럽대항전에 진출할 수 있는 7위 오사수나(승점 53)를 따라잡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훌륭한 팀 전력이 아님에도 톱 10에 진입해 의미 있는 성적을 남겼다. 마요르카의 상승세 원동력은 탄탄한 홈 성적이었다. 올 시즌 홈 19경기에서 10승5무4패를 기록, 리그 6번째로 좋은 홈 성적을 거뒀다. 또 마요르카는 이번 승리를 포함해 홈 3연승, 홈 7경기 무패(4승3무) 행진도 이어갔다.
팀 에이스 이강인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변함없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처진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팀 동료 베다트 무리키와 투톱 호흡을 맞췄고, 후반 40분 안토니오 산체스와 교체아웃될 때까지 85분을 소화했다. 후반 26분에는 팀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볼터치 54회를 가져가는 동시에 드리블 돌파 4차례, 키패스 1회 등을 기록했다. 슈팅도 1개 날렸다. 패스성공률은 77%였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52를 부여했다. 팀에서 4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선제골을 올린 무리키의 평점 7.43보다 높았다. 그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는 뜻이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은 8.0이었다.
이로써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 36경기에 출전, 6골 6도움이라는 성적표를 남겼다.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터뜨렸고, 팀 최다 도움 공동 1위에도 올랐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시즌 평점 7.09를 주었다. 마요르카의 백업 골키퍼 레오 로만의 평점이 7.21이지만, 올 시즌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사실상 이강인이 팀 최고 평점을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리그 전체를 살펴봐도 이강인은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뽐냈다. 드리블 돌파 1경기당 평균 2.5회로 이 부문 리그 전체 3위에 위치했다. 드리블 돌파 총 횟수로는 무려 90회나 됐다. 이강인보다 드리블 돌파가 많은 선수는 '월드 클래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112회)뿐이다.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하는 베다트 무리키. /사진=마요르카 SNS
팀 두 번째 골을 합작한 이강인(왼쪽)과 코페테. /사진=마요르카 SNS
이강인은 전반 초반부터 수비 2~3명을 달고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상대팀 바예카노 선수들이 급하게 반칙으로 끊어냈다. 이강인은 전반 12분에도 수비수 2명을 제쳐내고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했다. 페널티 아크 근처로 패스를 찔러 보내는 침착함까지 선보였다. 전반 16분 이강인은 몸을 날리는 바이시클 킥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빗맞았다. 후반에도 이강인의 활약이 이어졌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5분 골문 앞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1분 뒤에는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이강인은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것을 센터백 코페테가 강력한 헤더골로 연결했다. 이강인과 코페테는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쁨의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강인은 후반 40분 교체아웃돼 경기를 마쳤다. 이때 마요르카 홈팬들은 벤치로 들어간 이강인을 향해 'Kang in Lee'를 뜨겁게 외쳤다. 팀 에이스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였다.
이 경기는 이강인이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이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여러 팀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아스톤빌라, 토트넘,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등과 연결되고 있다. 지난 달에는 빅클럽 맨유가 이강인의 영입을 문의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있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쪽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라리가 3대장으로 꼽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올 시즌 리그 6위를 기록한 레알 베티스도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이강인의 인기가 대단하다. 현지 언론들도 올 여름 이강인이 마요르카를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과 무리키가 마요르카에 마지막 선물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스페인 매체 아스는 "마요르카 팬들이 이강인에게 '남아달라'고 외쳤다"고 최종전 상황을 전했다.
이날 마요르카는 예리하고 정확도 높은 공격력을 뽐냈다. 전체슈팅에서는 8-21로 뒤처졌지만, 상대팀이 무득점으로 침묵하는 사이 3골이나 몰아쳐 대승을 따냈다. 후반 6분 무리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26분 이강인 도움, 코페테 추가골 합작품으로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교체로 들어간 앙헬 로드리게스가 쐐기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다니 로드리게스가 2도움을 올리며 이강인과 함께 활발히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최고 평점을 받은 선수는 마요르카 센터백 코페테였다. 평점 9.02를 받았다. 추가골과 함께 공중볼 경합에서 5차례나 승리하는 등 탄탄한 수비를 과시했다.
경기 전날 팀 훈련을 소화한 이강인(왼쪽)과 베다트 무리키. /사진=마요르카 SNS
골을 넣고 기뻐하는 마요르카 선수들. /사진=마요르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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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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