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년차 FC서울 DF 이태석
K리그·FA컵 전 경기 유일 선발
"믿어 주시는 만큼 더 노력 중"
아버지 이을용도 '피드백' 도움
최우선 목표는 오직 팀 성적뿐
"서울팬들 응원에 자부심 느껴"
지난달 12일 울산 현대전에 선발 출전한 FC서울 이태석(오른쪽). FC서울 제공
이제 이을용(48) 아들보다 FC서울 주전 수비수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린다. 서울 팬들 사이에서 혹사 논란이 나올 만큼 안익수(58)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을 정도다. FC서울 이태석(21)은 “힘들긴 하지만 선수 입장에선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 그만큼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프로 3년차인 이태석은 올 시즌 K리그 개막 후 7경기(풀타임 4경기), FA컵 1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서울에서 FA컵을 포함해 전 경기 선발로 나선 선수는 이태석이 유일하다. 지난 12일 김포FC와 FA컵에선 연장 포함 120분을 소화한 뒤, 사흘 만에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원정에서도 또 선발로 나섰다.
22세 이하(U-22) 룰의 수혜를 받는다고 보기도 어렵다. 골키퍼 백종범(22)이 선발로 나설 때도 어김없이 선발 자리를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K리그 선발 출전이 2021년 16경기, 2022년이 19경기였는데 첫 로빈을 돌기도 전에 7경기를 채웠다. 올해 데뷔 후 최다 선발 출전 기록도 세울 추세다.
이태석은 본지와 통화에서 “감독님께서 나를 신뢰하시기 때문에 계속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계속 있어서 힘든 건 사실인데, 나를 믿고 써주시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그래서 몸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하고, 축구 공부를 많이 해서 훈련장에서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단 훈련장이나 그라운드 안에서뿐만이 아니다. 축구선수로서 안익수 감독의 전술로부터 많은 걸 배우려고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안 감독과 자주 소통하고 있다. 감독 입장에선 이것저것 물어보고 배우려는 이태석의 자세가 예뻐 보일 수밖에 없다.
이태석은 “전술적으로 많은 변화를 주시는 만큼 배울 것도 많고 재미있다. 힘들거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먼저 가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한다. 감독님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셔서 소통이 많다”고 덧붙였다.
아버지 이을용의 존재는 이태석이 더욱 노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른 축구 선수의 아들들이 그랬듯 그동안 아버지 그늘에 많이 가렸던 게 사실이다.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결국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게 중요하는 걸 아들이 잘 안다. 전 경기 선발로 나설 만큼 핵심으로 성장한 이태석의 활약이 의미 있는 이유다.
아버지 이을용 역시도 그런 아들에게 많은 피드백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이태석은 “아버지는 요즘 먼저 전화를 해주셔서 고생했다고 해주신다.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이나 경기 피드백 등 많은 말씀을 해주신다. 큰 도움과 공부가 되는 만큼 너무 좋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달 5일 광주FC 원정 승리 후 서포터스와 기쁨을 나누고 있는 FC서울 이태석의 모습. FC서울 제공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태석(오른쪽)·승준 형제. 프로축구연맹
이번 시즌 목표는 팀 성적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오산중·오산고를 거친 서울 유스 출신다운 목표다. 그는 “무엇보다 팀 성적이 제일 우선이다. 개인적인 목표도 수비수인 만큼 무실점으로 팀의 많은 승리를 이끄는 것”이라며 “팀 성적 다음으로는 올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게 두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힘을 얻고, 그만큼 자부심을 느낀다. 그래서 더더욱 관리를 철저하게 생하고, 힘든 걸 잘 이겨내서 좋은 경기력으로 팬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주말 슈퍼매치(22일 수원 삼성전)는 K리그에서도 엄청 큰 경기다. 잘 준비해서 서울 팬분들이 좋은 기분을 느끼실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명석 기자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김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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