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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할 수 있는 건 우승뿐”… 아산 선수단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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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서호정 기자 =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이하 아산)의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성적만 놓고 보면 그럴 이유는 없다. 현재 승점 51점으로 다득점에서 성남FC에 뒤져 K리그2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3위인 부산과 승점 9점 차여서 사실상 성남과 아산이 다이렉트 승격을 놓고 경쟁 중이라는 게 K리그2 판도를 보는 시각이다.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아산이 웃지 못하는 것은 외부 상황 때문이다. 무궁화 체육단의 선수 충원 권한을 지닌 경찰대학이 2019년 선수 선발 불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2023년까지 의경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한 정부 정책에 따라야 하는 경찰 최상위 기구인 경찰청의 기조를 따를 수밖에 없다. 축구뿐만 아니라 무궁화 체육단의 다른 종목도 같은 상황이다.

현 상태면 다음 시즌 아산은 올해 입대한 14명의 선수만으로 시즌을 치러야 한다. 그나마 주요 자원이던 황인범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인한 병역 혜택으로 조기 전역, 20일 원소속팀 대전 시티즌으로 돌아갔다. 이명주, 주세종, 고무열, 안현범, 김도혁 등이 남아 있지만 14명으로 한 시즌을 치르는 건 불가능하다.

프로축구연맹은 갑작스럽게 선수 충원 중단 결정을 내린 경찰청 측에 항의 의사를 밝힌 가운데 아산에게 자구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만일 다음 시즌 운영의 중요한 전제 조건인 선수 충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올 시즌 우승을 하고도 승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지난 2016년에도 무궁화체육단을 기반으로 한 안산 무궁화는 1위를 하고도, 다음 시즌 안산은 시민구단(현 안산 그리너스)으로 전환하고 무궁화체육단은 연고지를 아산으로 옮김에 따라 승격이 좌절된 바 있다.

그럼에도 아산은 현 상황에 흔들리기보다 오히려 단결력을 발휘하며 보다 더 치열한 선두싸움을 예고했다. 행정적 문제가 충돌한 상황에서 선수단이 할 수 있는 일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며 최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우승을 할 경우 축구단 존속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아산은 주말 열린 K리그2 29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아산에게 부산 원정은 일종의 징크스였다. 역대 8전 4무 4패를 기록하고 있다. 창단 이례 부산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는 아산은 이번 라운드만큼은 꼭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광주FC에게도 약했던 아산은 지난 28라운드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징크스를 깼다.

박동혁 감독은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선수단도 같은 마음이리라 본다. 이번 일을 발판 삼아 남은 경기 모두 좋은 모습 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미드필더 김도혁은 “입단하면서 우승하는 데 이바지 하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이 딱 그 타이밍인 것 같다. 팀에도, 동료들에게도 힘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고, 매 경기가 그런 경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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