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하성이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애리조나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2회 말 무사 1, 3루에서 좌월 3점 홈런을 때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빠른 페이스로 KBO 리그 출신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 경신을 눈앞에 뒀다.
김하성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4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모처럼 장타를 이틀 연속 기록하며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0.223에서 0.224, OPS(출루율+장타율)를 0.725에서 0.737로 올렸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갖추게 되는 김하성은 올해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4월 타율 0.202, OPS 0.684, 5월 타율 0.217, OPS 0.674로 메이저리그 평균 이하의 타격을 보여주며 FA 대박도 불투명해 보였다.
하지만 6월 들어서는 타격 페이스가 살아난 느낌이다. 8경기 타율 0.276(29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 OPS 1.019로 시즌 성적도 크게 올리고 있다. 특히 안타 8개 중 2루타 3개, 홈런 2개로 장타가 절반이 넘은 것이 고무적이다.
이와 관련해 김하성은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과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서, 난 올 시즌 내가 조금만 더 운이 좋았더라면 더 나은 타자라고 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남아 있고 난 어떤 면에서든 매년 나아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시즌이 끝날 때쯤에는 내가 지난해보다 더 나은 타자가 돼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로 올해 김하성의 BABIP(인플레이 타구 비율)은 0.237로 자신의 커리어 BABIP인 0.280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타구의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것.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도 이 점을 이해하며 "김하성은 (지난해보다) 파워를 늘리는 걸 목표로 상당히 근력을 늘렸음에도 지난해 17홈런 기록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9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며 최근 10경기에서 40%의 정타 비율로 팀을 이끌고 있으며, 그 전보다 거의 두 배가 넘는 안타를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9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김하성의 시즌 성적은 68경기 타율 0.224, 9홈런 32타점 35득점 13도루, 출루율 0.333 장타율 0.404 OPS 0.737을 기록 중이다. 6월의 폭발적인 활약 덕에 순장타율은 0.180으로 커리어하이를 달리고 있다.
그러면서 강정호(37·은퇴)가 갖고 있던 KBO 리그 출신 한국인 메이저리거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언제 넘을지도 관심사다. 강정호는 2015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통산 46개의 홈런을 쳤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은 추신수(41·SSG 랜더스)가 218홈런으로 가장 많고 최지만(33)이 67홈런으로 그 뒤를 잇고 있는데 이들은 KBO 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장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다. 김하서은 486경기 동안 45홈런을 기록해 앞으로 2개만 추가하면 강정호를 넘어 최다 홈런 역대 3위에 오르게 된다. 이는 곧 KBO 리그 출신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새 역사다.
김하성은 "내가 원할 때마다 홈런을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는 홈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배럴 타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 시즌 초반에는 그러지 못했지만, 점점 나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 기세가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