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13일(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3회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폭투로 2루까지 간 뒤 헤지스의 땅볼 때 3루로 내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배지환이 3회 상대 폭투로 2루로 뛰어들어가 세이프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배지환의 발이 살아났다.
배지환은 13일(한국시각)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드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8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빠른 발을 앞세워 선취점에 앞장 섰으나, 경기 후반 2루 도루에 실패하며 도망갈 수 있는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피츠버그는 3대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배지환은 타율을 0.240에서 0.250(100타수 25안타)로 끌어올렸고, 득점은 18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도루자가 시즌 3개로 늘어났다.
배지환의 발이 빛난 건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3회초다.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상대 선발 카일 브래디시의 4구째 94.2마일 포심 직구를 받아쳐 원바운드로 투수를 넘어가는 땅볼을 쳤다.
볼티모어 유격수 호르헤 마테오가 2루 앞으로 달려와 잡았지만, 공을 한 번에 던지지 못하고 두 번째 던져 배지환이 여유있게 살았다. 배지환의 빠른 발에 당황한 듯한 플레이였다.
배지환은 이어 오스틴 헤지스 타석에서 브래디시의 초구가 원바운드로 들어가 포수를 맞고 앞으로 튀어나가는 폭투가 되자 재빨리 2루로 달려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헤지스의 유격수 땅볼로 3루까지 간 배지환은 키브라이언 헤이스의 유격수 땅볼 때 홈까지 파고들어 세이프됐다. 전진수비하던 마테오가 강습 땅볼을 잡아 곧바로 홈으로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되는 순간 배지환이 블로킹으로 막아선 포수 애들리 러치맨과 충돌한 뒤 왼손으로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홈을 엄두도 못낼 짧은 강습 타구를 유격수가 바로 잡았으나, 배지환이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었다. 마음이 급했던 마테오의 송구는 포수 미트를 왼쪽으로 한참 벗어났다. 배지환이 득점을 올린 것은 지난 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12일 만이다.
배지환이 3회초 키브라이언 헤이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에서 홈을 파고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5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배지환은 잘 맞힌 타구가 유격수 정면이 되면서 아웃됐다.
이어 그는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했다. 조 코너의 솔로홈런으로 2-1로 다시 앞선 피츠버그는 2사후 배지환이 우전안타를 쳐 기회를 만들었다. 배지환은 좌완 대니 쿨롬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8구째 87.3마일 한복판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으로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상대 투수가 브라이언 베이커로 바뀐 가운데 배지환은 헤지스 타석에서 초구에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세이프 타이밍에서 '오버런'을 하는 바람에 아웃판정을 받아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피츠버그는 이어진 7회말 불펜 호세 에르난데스와 듀안 언더우드 주니어가 무너지면서 2-3으로 역전을 당했고, 8회말에도 언더우드가 세드릭 멀린스에게 우월 3점홈런을 얻어맞고 승기를 완전히 넘겨줬다.
피츠버그는 2-6으로 뒤진 9회초 무사 1,2루서 잭 스윈스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무사 1,3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조와 로돌포 카스트로, 배지환이 잇달아 삼진을 당하면서 3점차를 더이상 좁히지 못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노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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