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토미존 수술 후 재활 박차…7월 후반에 복귀 예정
2025년 한국 복귀 및 2026년 WBC 출전으로 유종의 미 꿈꿔
새벽잠을 설쳐가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코리안리거들을 지켜봤던 많은 야구팬에게 올 시즌은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많지 않은 까닭이다. 물론 김하성(샌디에이고)과 배지환(피츠버그) 등이 지금 '일당백'으로 활약하고 있기는 하다.
김하성은 수비를 가장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루수가 아니라 내야 모든 포지션을 합쳐서다. 김하성이 수비로 막아낸 실점(DRS)은 2루수로 10, 유격수로 4, 3루수로 2에 달한다. 합계 16은 전체 2위 케빈 키어마이어(토론토 외야수)보다 6이 많고, 내야수 2위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 유격수)보다 7이 많다. 지난해 김하성은 스완슨에게 밀려 유격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했다.
배지환은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르다. 타격 후 1루에 도달하는 평균 시간 4.04초는 측정된 452명 중 1위에 해당한다. 상대팀에 큰 압박감을 주는 배지환의 스피드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때가 많다. 2000안타 타자인 앤드루 매커친이 각별히 챙겨주고 있는 배지환은 도루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타율도 점점 높여가고 있다. 피츠버그가 트레이드로 데려와 60억원의 연봉을 주는 최지만은 불의의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결장 중이다. 현재 6월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AP 연합
완벽했던 토론토 선발진 5인 체제에 구멍 생겨
국내 팬들의 마음 한편이 특히 허전한 이유는 코리안리거를 대표하는 류현진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2일 팔꿈치 부상을 당한 후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손상된 팔꿈치 인대를 재건하는 토미존 수술은 10년이 지나기 전에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동산고 2학년 때인 2004년 이후 18년 만에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의 팔꿈치 인대는 엄청난 롱런을 한 셈이다.
류현진은 투수 생명의 위기를 딛고 멋지게 돌아온 적이 있다. 류현진이 2015년 5월에 받은 어깨 관절와순 수술은 성공적인 복귀 확률이 7%에 불과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끝났다'는 주변의 평가를 물리치고 2019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와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2020년에는 아메리칸리그로 자리를 옮겨 사이영상 3위를 차지했다. 흥미로운 점은 "손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성공적인 복귀를 확신한다"는 말을 2015년 어깨 수술 집도의와 지난해 팔꿈치 수술 집도의가 똑같이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패스트트랙'을 달리고 있다. 토미존 수술은 돌아오기까지 보통 14개월에서 16개월 걸리고, 나이가 많을수록 더 오래 걸린다. 2021년 토미존 수술을 받을 때 만 23세였던 더스틴 메이(LA 다저스)는 14개월 만에 돌아왔다. 그런데 메이보다 12세 많은 나이에 두 번째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13개월 만인 7월말 복귀를 자신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에 맞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문제는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 상황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토론토 선발진은 설령 류현진이 돌아오더라도 빈자리가 없는 수준이었다. 케빈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등이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고, 기쿠치 유세이가 지난해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이는 토론토 선발진은 메이저리그 30팀 중 유일하게 선발투수를 5명만 쓴 팀이었다. 그만큼 5명의 기량이 압도적이라는 뜻이다. 반면 다저스는 10명의 선발진이 교대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런 토론토의 완벽한 선발 진용에 큰 변수가 생겼다. 팀에서 가장 어리지만 가장 든든했던 지난해 사이영상 3위 알렉 마노아(25)가 심각한 부진에 빠진 것이다. 토론토는 최근 선발 13경기에서 1승7패 ERA 6.36에 그친 마노아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그것도 가장 낮은 단계인 루키리그로 보냈다. 토론토가 마노아를 루키리그로 보낸 이유는 루키리그 팀이 있는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1억 달러를 들여 만든 최신식 '피칭 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5월24일(한국시간) 토론토 류현진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후 처음으로 포수를 향해 공을 던졌다. 존 슈나이더 감독 등 코치진과 동료가 불펜투구를 지켜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페이스북 캡처
한화 새 구장 개장하는 2025년 맞춰 한국 복귀 가능성
토론토는 전에도 비슷한 처방전이 성공한 바 있다. 팀의 기대주인 투수가 심각하게 부진하자 싱글A로 내려보내고 충분한 시간을 준 것이다. 그 선수는 나중에 완벽하게 회복하며 사이영상 두 개를 따내고, 정규 경기에서 퍼펙트게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으며, 명예의 전당에까지 입성했다. 바로 로이 할러데이 얘기다. 따라서 토론토는 마노아의 교정에도 충분한 시간을 줄 것으로 보인다. 즉 이는 류현진을 위한 자리가 비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류현진이 자신의 목표대로 7월15일 후반기 시작 후 바로 돌아올 수 있다면, 류현진은 김하성의 샌디에이고와 전 소속팀인 다저스, 그리고 오타니의 에인절스 등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류현진이 지난해 5월27일 기록한 마지막 승리는 오타니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따낸 승리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와 더불어 가장 크게 성공을 거둔 한국인 투수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7시즌을 뛰고 뒤늦게 미국에 진출한 탓에 박찬호의 124승이나 노모 히데오의 123승 기록에는 도전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투수 류현진의 마지막 목표는 무엇일까.
2013년 류현진은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한화 이글스로 다시 돌아와 국내에서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류현진의 남은 목표 두 가지는 메이저리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과 한화로 돌아와서도 좋은 활약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복귀 시점은 내년보다는 내후년일 가능성이 높다. 토론토와 맺은 4년 계약이 올해로 끝나는 류현진이 당장 내년에 돌아오기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유종의 미를 만들기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2025년이 더 설득력 있는 이유는 그때 한화가 새로운 구장을 열기 때문이다. 한화 입장에서는 돌아온 류현진이 새 구장의 개장 경기에 나서는 것보다 더 멋진 그림은 없을 것이다. 일본에는 류현진과 같은 복귀 사례가 있다. 구로다 히로키는 뉴욕 양키스에서 3년 연속 좋은 활약을 하고도 2015년 친정팀인 히로시마 도요 카프로 되돌아갔다. 더 늦기 전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구로다는 2015년 시즌(40세)과 2016년 시즌(41세)에 나이를 잊은 활약을 했고, 2016년 25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일본시리즈를 앞두고 은퇴를 선언함으로써 완벽한 모습으로 박수를 받고 퇴장했다.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면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KBO리그 99승에 도전한다. 그리고 은퇴하기 전에 한화의 부흥을 이끌겠다는 류현진의 계획은 곧 있게 될 메이저리그 복귀전이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류현진에게는 목표가 하나 더 있다.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다. 올해 14년 만에 WBC를 우승한 일본 대표팀의 구리야마 감독은 MVP를 차지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타점왕에 오른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도 잘했지만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후배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발벗고 나서준 다르빗슈가 구심점이 되면서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도 다음 대회에는 류현진이라는 구심점을 가질 수 있다.
기사제공 시사저널
김형준 SPOTV MLB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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