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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상 2위' 류현진-그레인키도 미련없이 보냈다... '투수왕국' LAD 강한 자신감, 괴물 루키로 또 입증

조아라유 0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LA 다저스 바비 밀러./AFPBBNews=뉴스1

 

 

 

LA 다저스가 또 한 명의 괴물 루키를 키워냈다. 최고 시속 100.4마일(약 161.6㎞)의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바비 밀러(24)가 그 주인공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일(한국시간) "어떤 투수도 이런 경력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적이 없다"면서 밀러의 최근 활약을 조명했다.

밀러는 202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번으로 LA 다저스가 지명한 대졸 신인이다. 빠르게 마이너리그를 정복하고 지난 5월 24일 애틀랜타 원정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강팀 애틀랜타를 상대로 5이닝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전부터 승리를 챙기더니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하면서 빠르게 연착륙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 23이닝 23탈삼진이 됐다.

MLB.com에 따르면 밀러는 1915~1916년 클리프 마클(뉴욕 양키스), 2015년 코디 앤더슨(당시 클리클랜드), 2016년 마에다 켄타(당시 LA 다저스) 이후 자신의 커리어 첫 4경기에서 한 경기 1실점 이상 하지 않은 역대 4번째 투수가 됐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밀러는 평균 시속 98.6마일(약 158.7㎞)의 싱커, 89.9마일(약 144.7㎞)의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를 던진다. 시속 99.2마일(약 159.6㎞)의 포심 패스트볼이 피안타율 0.400으로 가장 약해 보일 정도로 모든 구종이 수준급이다. LA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는 "슬라이더가 많이 발전했다. 체인지업, 커브도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A 다저스 시절 잭 그레인키(왼쪽)와 류현진./AFPBBNews=뉴스1

 

 


더 놀라운 것은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완급 조절이다. 밀러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0.077(13타수 1안타)로 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매번 그 위기를 넘겼다. 10일 필라델피아전이 대표적이었다. 이날 밀러는 만루 위기에 빠지는 등 2회까지 49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완벽히 양키스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한 밀러는 다음 4이닝을 공 55개로 마무리하며 끝내 퀄리티 스타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밀러를 보면 워커 뷸러(29)가 떠오른다"면서 "항상 더 강하게 던지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 아니지만, 젊은 투수들은 상대 타자를 제압하려 할 때 더 세게 던져 제압하려고 한다. 하지만 밀러는 템포를 조절하는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클레이튼 커쇼(35)의 등장 후 밀러처럼 괴물 신인 투수가 나타나는 것은 '투수 왕국' LA 다저스에서는 일도 아니게 됐다. 2008년 커쇼가 그러했고 2013년 한국에서 건너온 류현진(36·토론토)도 깜짝 신인이었다. 2016년 일본서 건너온 마에다가 순조롭게 연착륙했으며 그해 훌리오 우리아스가 데뷔했다. 2017년 데뷔한 뷸러는 이듬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3위에 오르며 빛을 발했고, 2019년에는 강속구 유망주 더스틴 메이가 데뷔했다.

이처럼 매년 에이스급 투수를 키워낼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 속에 LA 다저스는 2015년 사이영상 2위를 차지한 잭 그레인키(40·캔자스시티)도 2019년 사이영상 2위의 류현진도 FA가 되자 미련 없이 보냈다.

올해 LA 다저스는 우리아스, 메이, 노아 신더가드가 연달아 이탈하면서 선발진 붕괴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그 위기를 또 한 명의 괴물 신인을 출격시키며 투수 왕국임을 입증하는 계기로 삼았다. MLB.com은 "밀러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4경기에서 15개 미만의 안타와 23개의 삼진을 기록하면서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 이하를 기록한 최초의 투수다. 물론 지금 말한 것은 약간 과장됐다.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밀러처럼 커리어를 시작한 투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LA 다저스 바비 밀러./AFPBBNews=뉴스1

 

 

기사제공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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