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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던 후배의 은퇴 결정...허경민은 진심으로 새 출발을 응원했다[SPO 인터뷰]

주간관리자 0
▲은퇴를 결정한 황경태.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잠실, 최민우 기자] 아끼던 후배의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에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럼에도 선배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후배의 선택을 지지했다. 이제 선수단의 선후배가 사이가 아닌, 친한 형 동생으로 인연을 이어가려 한다. 두산 베어스 허경민(32)이 황경태(26)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두산은 8일 '황경태가 최근 구단 사무실을 찾아와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하기로 결정했고, 황경태는 야구선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그는 대구상원고를 졸업한 뒤 2016년 신인 선수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베어스에 입단했다. 프로통산 30경기 14타수 3안타 9득점 타율 0.214를 기록했다.

높은 지명순위에서 알 수 있듯 황경태는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구단의 큰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그러나 1군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자리를 잡지 못한 채 703 특공연대로 현역입대를 결정했다. 전역 후에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사력을 다해 배트를 돌렸다.


 

▲두산 베어스 허경민(오른쪽)과 황경태가 2021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황경태의 반등을 위해 조력자를 자처한 선수도 있다. 바로 허경민이다. 1월 1일이면 새해를 맞아 해돋이를 보러갔을 정도로 추억이 많다. 2021년 스프링캠프 당시 황경태는 "경민이 형이 신인 때부터 잘 챙겨줬다. 전역한 뒤에도 뼈를 때리는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며 허경민과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황경태는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2021년 단 1타석만 소화했고, 긴 기다림 끝에 유니폼을 벗게 됐다.

사실 프로 선수의 은퇴는 놀랄 일이 아니다. 구성원들 역시 헤어짐의 아쉬움이 크지만, 매년 신인 선수들이 입단하는 만큼 방출되는 선수들의 수도 상당하다. 어느덧 프로 13년차인 허경민 역시 선배는 물론 동기와 후배 등 숱한 동료들을 떠나보냈다. 그러나 황경태의 은퇴 소식은 덤덤할 수 없었다. 아꼈던 후배였던 만큼 아쉬움은 배가 됐다.

황경태의 은퇴 소식이 전해진 날 잠실구장에서 만난 허경민은 "어젯밤에 경태와 통화를 했다. 마음이 많이 아프더라. 군대 다녀온 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야구가 참 어렵다.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래도 본인은 후회가 없다고 하더라. 결정하는 데 하루 이틀 생각한 게 아닐 거다. 충분히 생각하고 판단을 내렸을 거다"며 말을 이어갔다.


 

▲두산 베어스 허경민.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벗기로 한 만큼, 허경민은 황경태의 앞날을 응원했다. 그는 "경태가 야구를 할 때 보다 더 빛나는 제2의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 야구 선후배로는 이제 끝이 났지만, 밖에서도 충분히 인연을 이어갈 수 있다. 자주 보자고 이야기를 했다"며 인연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나는 유니폼을 벗은 뒤에 야구에 간절함이 생겼다는 생각은 지지하지 않는다.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경태처럼 후회가 남지 않는다는 선수들한테는 충분히 박수쳐주고 싶다"며 '야구 선수' 황경태에게 안녕을 전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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