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활약한 명장... 흥국, 대행 체제 끝내고 새 사령탑 영입
▲ 흥국생명 신임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
ⓒ 마르첼로 아본단자 인스타그램 |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우여곡절 끝에 새 사령탑을 찾았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19일 마르첼로 아본단자(53·이탈리아)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4-2025시즌까지다.
아본단자 감독은 1996년 이탈리아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으며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차네티 베르가모 등 세계적인 구단을 이끌고 경력을 쌓았다.
유럽 국가대표팀·클럽 거친 세계적 명장
특히 페네르바체에서는 김연경과 스승과 제자로 4년간 인연을 맺었고, 이번에 흥국생명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이 때문에 흥국생명에서도 김연경의 강점을 최대한 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당시 아본단자 감독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페네르바체를 이끌고 튀르키예 리그 우승과 유럽배구연맹(CEV)컵 우승을 이뤘다.
흥국생명은 "아본단자 감독은 유럽리그에서 활약한 최정상급 감독"이라며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유럽식 훈련 시스템을 도입해 흥국생명 배구단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소개했다.
흥국생명의 외국인 감독 선임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2011시즌 반다이라 마모루(일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V리그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아본단자 감독도 구단을 통해 "흥국생명의 감독이 되어 영광이다. 한국 배구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흥국생명 강점, 한국 팬들이 배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다. 이 가족의 일원이 되어 행복하고,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논란의 팀'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다를까
흥국생명은 최근 구단 경영진의 선수 기용 개입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 1월 2일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이영수 수석코치가 단 한 경기만 감독대행으로 나선 뒤 팀을 떠났고, 새 사령탑으로 내정했던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도 부임을 고사하면서 국내 지도자들이 꺼리는 팀이 되자 흥국생명은 해외로 시선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제치고 정규리그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우승을 확정 짓고 포스트시즌까지 바라본다면 더 경험 많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 세계적인 명장인 아본단자 감독을 영입했다. 논란의 구단이 된 흥국생명이 과연 아본단자 감독과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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