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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4위 하러 고향 온 거 아니야…내가 와서 우승했단 소리 듣겠다." [춘추 인터뷰]

주간관리자 0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 입단 1년 차부터 부상 없는 건강한 활약 펼쳐
-"KIA 팀 분위기 정말 유쾌해, 홈런 세리모니 큰 편 아니었는데 호랑이 가면까지"
-"올 시즌 유독 출루율·볼넷 지표 잘 나와, 남은 시즌 홈런 수치 더 올리고 싶다."
-"4위 하러 고향 팀 온 거 아니야…내가 와서 우승했단 소리 듣겠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은 긍정적인 입단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스포츠춘추=광주]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 자리에 오른 뒤 고향 팀으로 금의환향한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에게 이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이 있을까.

2022년 KIA가 달라진 건 '나성범 효과'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답이 없다'라는 한탄만 쌓이던 팀 타선이 한순간 리그 최강 타선으로 변모했다. 3번 타순에 배치 된 나성범이 아니었다면 들을 수 없는 얘기다.

나성범도 고향 팀으로 돌아오자 무언가 달라졌다. 과거엔 '한 방'이 있는 거포 이미지에 가까웠다면 KIA 나성범은 선구안 향상과 함께 보다 더 정교해진 'OPS형' 타자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 동안 하위권에 허덕이던 팀을 상위권 경쟁을 하는 팀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것에 나성범의 몫도 분명히 있다. 모범적인 선배를 바라보는 후배들에게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했기에 젊은 타자들까지 고루 활약하는 KIA 타선은 구단이 분명히 소망했던 그림이다.

6년 150억 원이란 초대형 계약을 맺은 나성범의 책임감 역시 특별하다. 나성범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계약 기간 안으로 팀에 우승을 안기는 일이다. "4위를 하러 고향에 온 게 아니"라고 말하는 나성범의 우승 의지를 스포츠춘추가 직접 들어봤다.


"홈런 세리모니 큰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호랑이 가면 쓴 나성범도 즐겁다



나성범은 원래 홈런 세리모니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KIA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은 호랑이 가면을 쓰는 세리모니까지 선보이고 있다(사진=KIA)

 

 



KIA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 반환점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건강한 몸으로 전 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전반기 동안 개인 성적이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그래도 안 다치고 지금까지 매일 경기에 나선 건 감사한 일입니다. 또 남은 경기가 많으니까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타격 지표를 끌어 올리고 싶어요.

가뜩이나 전반기 우천 취소가 거의 없는 시즌이라 체력적으로 더 힘들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장·단점이 다 있다고 봅니다. 당장 경기를 나중으로 미루면 체력을 비축하는 이점이 있겠지만, 잔여 경기 편성 때 부담스러운 일정으로 돌아올 수도 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팀 분위기가 지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차라리 좋을 때 빨리 해서 최대한 승수를 많이 쌓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성적보다는 우선 바뀐 환경에 대한 느낌이 궁금합니다. 6개월여 동안 느낀 KIA는 어떻습니까.

지난해까진 팀에 없었으니까 잘 모르겠는데 호랑이 가면을 쓰는 거나 망토 세리모니 등이 있어서 확실히 분위기가 밝고 즐겁습니다. 사실 제가 예전엔 홈런을 치더라도 크게 세리모니를 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KIA에 와서 호랑이 가면도 쓰면서 동료들과 어울리니까 즐거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호랑이 탈을 쓸 때 많은 동료가 격한 환영을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황대인 선수가 그렇더군요(웃음).

(황)대인이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유쾌하게 세리모니를 즐기더라고요. 그래도 헬멧을 쓰고 있을 때보다는 덜 아프게 때리는 듯싶습니다(웃음). 제가 맞든 제가 때리든 저희 팀에서 홈런이 자주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OPS형 타자'로 변신한 나성범? 그래도 여전히 홈런 욕심은 있다



나성범은 예년과 비교해 더 정교해진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사진=KIA)

 

 



이제 성적 얘기로 돌아가면 지난해와 비교해 출루율(0.336→0.406)과 볼넷/삼진 비율(0.25→0.6)이 확연히 향상됐습니다. 의도적으로 변화를 준 부분이 있는 겁니까.

그게 올 시즌이라고 해서 예전과 다르게 특별히 신경을 쓴 건 아닙니다. 제가 NC 다이노스에 있을 때부터 이런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해왔거든요. 똑같은 마음인데 그때는 잘 안 풀렸던 건데 유독 올 시즌엔 그런 부분이 잘 풀린단 느낌은 들긴 합니다. 풀카운트 승부 때 공을 잘 고르는 상황이 계속 나오는 듯싶어요.

스트라이크 존 변화가 미친 영향도 있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엔 공 하나 하나를 다 마음에 담아두면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물론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억울할 때도 가끔 있겠지만, 프로 선수라면 그런 부분도 다시 이겨내야 하는 거죠. 2스트라이크 이전에 제 공이 오면 최대한 공격적으로 쳐서 결과를 만드는 게 낫습니다. 그런데 올 시즌엔 유독 제 공을 기다리다가 볼넷을 얻는 상황이 잦은 느낌은 있죠.

상대 투수들이 약점이라고 판단한 몸쪽을 집중 공략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신경 안 쓰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투수가 몸쪽으로만 던지는 건 아니니까요. 너무 깊숙한 공을 건드리면 먹히는 타구가 자주 나오거든요. 최대한 실투를 놓치지 않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죠. 실투를 헛스윙하거나 파울로 때리면 어려워지니까요.

나성범 선수는 리그에서 대표적인 강한 수비 시프트 적용 대상이기도 합니다. 올 시즌은 유독 밀어치는 타구 비율(37%)이 커리어에서 가장 높은 편인데요. 시프트를 의식한 결과일까요.

밀어치는 타구 비율도 제가 의도한 건 절대 아닙니다. 상대 팀마다 수비 시프트의 정도도 달라지니까 제가 어떻게 의식적으로 변화를 줄 부분이 없다고 봐요. 제가 강한 타구를 만들면 수비를 충분히 뚫을 수 있단 자신감으로 타석에 들어갑니다. 그게 제 장점이기도 하니까요.

홈런 페이스(시즌 10홈런)가 1년 전(시즌 33홈런)보다 다소 더딘 건 신경이 쓰입니까.

솔직히 홈런 의식을 안 할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희 팀에서 저를 데려온 이유기도 하니까요. 최대한 많은 홈런을 치고 싶은 욕심은 분명히 있죠. 그래도 홈런을 제가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홈런이든 안타든 출루든 그저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단 것에 먼저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은 시즌엔 홈런 수치를 꼭 올리고 싶고요.

"4위 하러 고향 팀에 온 게 아니야…내가 와서 우승했단 소리 듣겠다.



수도권 원정경기에서 느낀 KIA 팬들의 열기에 나성범은 엄지를 치켜세웠다(사진=KIA)

 

 



친정 팀인 NC 다이노스와 꽤 많은 경기를 치렀습니다. 최근 경기에선 창원에서 역전 홈런을 때리기도 했고요. NC를 상대로 타율 0.290/ 9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범 경기까지 포함해서 세 차례 창원 구장을 방문하니까 이제 거기서 원정 팀 선수라는 게 익숙해지더라고요. 게다가 익숙했던 구장이라 더 편안한 마음을 느꼈죠. 평소 자주 공을 못 봤던 NC 투수들에게 빨리 적응하려고 계속 노력했습니다. 이제 상대 팀이니까 더 자주 만나면서 좋은 기록을 내도록 해야죠.

아직 입단 1년 차지만, KIA 팬들의 큰 사랑을 벌써 느끼는 듯싶습니다. 특히 수도권 원정 경기에서 KIA 팬들의 열정은 대단하잖아요.

원정을 떠나도 이게 홈경기인가 싶을 정도로 KIA 팬들의 응원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수도권 원정 경기 때 제가 타석이나 우익수 수비 자리에서 KIA 팬들을 바라보면 거대한 노란색 막대풍선 물결이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와요. 속으로 '우와 우리 팬분들 진짜 대단하시다'라고 감탄을 하죠. KIA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함께 하니까 더 재밌어요. 제 응원가도 웅장해서 좋고요.

그만큼 KIA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겠습니다.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KIA 팬들에게 우승으로 꼭 보답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지금 순위에 만족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4위를 하려고 고향 팀에 온 게 아니니까요. 정말 우승하려고 이 팀에 왔고요.

2년 전에 우승을 맛봤지만, KIA 유니폼을 입고 우승하면 어떤 기분일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향후 6년 안으로 한 번, 아니 두 번 이상으로 더 많은 우승을 맛보고 싶어요. 제가 와서 우승했단 소리를 듣고 싶어요. 그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나성범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
 

기사제공 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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