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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떠나는 '율대장' 김유리... 제2 배구인생 시작한다

조아라유 0

[여자배구] 실업배구 거쳐 기업은행-GS칼텍스에서 활약, 우승 3회 달성

페퍼저축은행이 적지에서 GS칼텍스를 꺾고 2라운드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조 트린지 감독이 이끄는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 KIXX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7-25,26-24,24-26,25-21,15-10)로 승리했다. 1라운드를 1승5패 최하위로 마쳤던 페퍼저축은행은 1라운드에서 5승1패로 2위에 올랐던 강호 GS칼텍스를 상대로 풀세트 승리를 거두며 승점 2점을 챙겼다(2승5패).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 베다르트가 블로킹 4개와 서브득점 1개를 곁들이며 45득점을 폭발하는 '원맨쇼'를 펼쳤고 박정아가 14득점, 박은서와 하혜진도 나란히 9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한편 GS칼텍스는 안방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지만 승패와 별개로 이날 경기를 앞두고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바로 2010년대 중·후반부터 지난 시즌까지 GS칼텍스 선수단의 리더로 활약했던 '율대장' 김유리의 은퇴식이었다.


 

▲  GS칼텍스에서 6시즌 동안 활약한 김유리는 한 번의 우승을 포함해 팀의 리더로 선수단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 GS칼텍스 KIXX

 


 
실업배구 출신으로 우승반지 3개 획득

김연경(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과 배유나(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이소영(정관장 레드스파크스),강소휘(GS칼텍스) 등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해 V리그에서 스타로 성장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V리그에는 프로에 입단했다가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프로를 떠나 실업무대에서 활약하다가 프로에 재입단해 뒤늦게 V리그에 적응해 활약한 선수들도 적지 않다.

2007년까지 GS칼텍스에서 활약하다가 이숙자 세터(정관장 코치)의 FA 영입과 함께 프로무대를 떠난 정지윤 세터는 수원시청과 양산시청 등 실업팀에서 현역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2013-2014 시즌 GS칼텍스는 이숙자의 부상과 이나연(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임의탈퇴로 세터난을 겪으며 정지윤을 급하게 영입했다. 그리고 2013-2014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정지윤은 GS칼텍스의 두 번째 챔프전 우승에 기여하며 2017년까지 프로무대에서 활약했다.

인삼공사(현 정관장)의 토종에이스로 활약하며 2013-2014 시즌 득점 10위(362점)를 기록했던 백목화(대구시청)는 2015-2016 시즌이 끝난 후 FA계약을 맺지 못하며 아쉽게 프로무대를 떠났다. 그렇게 2년 동안 실업무대에서 활약하던 백목화는 2018년 사인앤트레이드 형식으로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로 컴백했다. 하지만 백목화는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고 두 시즌 만에 다시 프로무대를 떠났다.

지난 시즌까지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주전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했던 박경현도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서 활약하다가 2018년 프로무대를 떠나 실업팀 대구시청으로 이적했다. 그렇게 실업무대에서 활약하던 박경현은 2021년 페퍼저축은행 창단과 함께 3년 만에 프로에 복귀했고 지난 두 시즌 동안 64경기에서 484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박경현은 이번 시즌 박정아에 밀려 벤치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이밖에도 흥국생명의 미들블로커 변지수와 도로공사의 아웃사이드히터 이예림 등이 한 차례 V리그를 떠났다가 실업무대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후 다시 프로에 재입단한 케이스들이다. 이렇게 실업무대를 거쳐 프로에 다시 돌아온 선수들은 실업배구 시절 대부분 이 선수를 보면서 프로 재진출의 꿈을 키웠을 것이다. 실업배구 출신으로 가장 성공한 선수이자 통산 3개의 우승반지를 가지고 현역생활을 마감하는 '율대장' 김유리다.

정든 코트 떠나 해설위원으로 새출발

경남여고 출신의 김유리는 2010-2011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2010-2011 시즌은 김희진과 표승주(이상 기업은행),박정아,채선아(이상 페퍼저축은행),이나연 등을 배출한 '역대급 드래프트' 중 하나로 꼽히던 해였다. 하지만 여러 선수들이 V리그의 스타로 성장한 것과 달리 김유리는 프로 입단 두 시즌 만에 재능을 꽃 피우지 못하고 개인사정으로 돌연 은퇴를 선택했다.

김유리는 V리그를 떠난 후 대구시청과 양산시청 등 실업팀에서 활약하다 2014년 기업은행에 입단하며 2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입단 첫 시즌 첫 챔프전 우승을 경험한 김유리는 기업은행에서의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5-2016 시즌 속공 5위(42.68%)블로킹 12위(세트당 0.45개)에 오르며 팀 내 입지를 넓혔다. 그리고 포지션 경쟁자 유희옥이 인삼공사로 이적한 2016-2017 시즌부터는 명실상부한 기업은행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

2016-2017 시즌 기업은행에서 두 번째 우승반지를 차지한 김유리는 2017년6월 FA 염혜선(정관장)의 보상선수로 현대건설에 지명됐고 곧바로 한유미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로 팀을 옮겼다. 당시 GS칼텍스는 FA 정대영과 배유나의 잇따른 이적으로 미들블로커 라인이 사실상 붕되돼 있었고 트레이드로 입단한 김유리는 이적 첫 시즌부터 곧바로 주전으로 활약하며 GS칼텍스의 중앙을 지켰다.

차상현 감독 부임 후 평균연령이 크게 어려진 GS칼텍스에서 김유리는 순식간에 팀 내 고참선수가 됐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유리는 GS 칼텍스 이적 후 운동능력이 다소 감소하면서 기업은행 시절에 비해 블로킹 숫자가 다소 줄었다. 하지만 2017-2018시즌부터 2020-2021 시즌까지 네 시즌 동안 세 번이나 40% 이상의 속공 성공률을 기록했고 2020-2021 시즌엔 GS 이적 후 첫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유리는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2021-2022 시즌부터 경기 출전 횟수가 크게 줄었고 결국 2022-2023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택했다. 김유리는 팀을 대표하는 스타선수도, 대표팀에 단골로 선발되는 선수도 아니었지만 밝은 성격과 성실한 자세로 후배들이 유독 잘 따르는 리더로 선수단은 물론 팬들에게도 신임이 높은 선수였다. 현역 생활을 마친 김유리는 이번 시즌부터 KBS N 스포츠 배구해설위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양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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