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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짐승 같아" 박지성 빼닮은 HWANG '미친 데뷔전', 페예노르트 시선 싹쓸이…몸값 2위 증명했다

조아라유 0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황인범이 페예노르트 데뷔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페예노르트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박지성 닮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그의 외침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황인범의 데뷔전에서 페예노르트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4점 차 대패를 당했지만, 황인범은 좋은 평가를 들었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황인범에게서 가능성을 본 것이다.

팬들은 황인범의 높은 활동량과 중원에서 패스로 공격을 풀어가는 전개 능력에 반한 모양이다. 페예노르트가 황인범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이적료를 투자한 만큼 황인범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황인범은 데뷔전서부터 그 기대에 걸맞은 활약으로 페예노르트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브라이언 프리스케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는 2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페예노르트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0-4 대패를 당했다.

페예노르트도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는 거의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할 정도로 강팀이지만, 레버쿠젠이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분데스리가 무패우승을 달성하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까지 차지했던 강팀이기 때문에 페예노르트는 어려운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황인범이 페예노르트 데뷔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페예노르트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황인범의 데뷔전에서 페예노르트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4점 차 대패를 당했지만, 황인범은 좋은 평가를 들었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황인범에게서 가능성을 본 것이다. 사진 연합뉴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페예노르트 선수들은 시종일관 레버쿠젠 선수들에게 밀리면서 주도권을 내줬고, 전반전에만 자책골을 포함해 도합 네 골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페예노르트는 전반적으로 경기 운영 자체를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30분이 채 되기도 전에 교체카드 다섯 장을 모두 사용해 변화를 주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페예노르트가 거둔 가장 큰 수확은 황인범이었다. 지난 3일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황인범은 네덜란드 거주 문제 등으로 한동안 선수 명단에 등록되지 못하다 이날 4-3-3 전형의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하면서 자신의 페예노르트 데뷔전을 치렀다. 황인범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패배 속에서도 나름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페예노르트는 4-3-3 전형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티몬 벨렌로이터 골키퍼가 골문 앞에 섰다. 조르당 로통바, 게르노트 트라우너, 토마스 베일런, 다비드 한츠코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황인범과 라미즈 제루키, 퀸턴 팀버가 중원을 맡았다. 안토니 밀람보, 산티아고 히메네스, 이고르 파이샹이 공격을 이끌었다.

레버쿠젠은 3-4-2-1 전형을 꺼냈다. 루카시 흐라데키가 골문을 지켰다. 피에로 잉카페이, 요나탄 타, 에드몽 탑소바가 백3를 만들었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로베르트 안드리히, 그라니트 자카, 제레미 프림퐁이 미드필드를 받쳤다. 플로리안 비르츠와 마틴 테리어가 빅터 보니페이스를 지원사격했다.


황인범이 페예노르트 데뷔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페예노르트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황인범의 데뷔전에서 페예노르트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4점 차 대패를 당했지만, 황인범은 좋은 평가를 들었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황인범에게서 가능성을 본 것이다. 사진 페예노르트
 
 


레버쿠젠은 독일 챔피언답게 페예노르트를 상대로 전반전 초반부터 경기를 압도했다. 전반 5분 에이스 비르츠가 페널티 지역 앞에서 시도한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페예노르트의 골망을 흔들었고, 전반 30분 그리말도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페예노르트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스리톱을 앞세워 레버쿠젠을 추격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전반 36분 프림퐁의 어시스트를 받은 비르츠의 추가골에 무너졌다. 전반전 종료 직전이었던 전반 45분에는 벨렌로이터 골키퍼의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분위기까지 꺾여버렸다.

비록 후반전에 추가 실점을 내주지는 않았으나, 홈에서 0-4라는 스코어는 이미 그 자체로도 굴욕이었다. 페예노르트는 일본인 출신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 등을 투입하며 막판까지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실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페예노르트 선수들 중 그나마 제일 나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는 다름아닌 신입생 황인범이었다.


황인범이 페예노르트 데뷔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페예노르트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황인범의 데뷔전에서 페예노르트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4점 차 대패를 당했지만, 황인범은 좋은 평가를 들었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황인범에게서 가능성을 본 것이다. 사진 연합뉴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황인범은 패스 성공률 82%, 공중 경합 성공 2회(100%), 리커버리 5회(팀 내 최다), 파이널 서드 지역 패스 10회 등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황인범의 평점은 6.7점에 불과했지만 이는 페예노르트 선수들이 받은 평점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또한 UEFA 홈페이지 기준 황인범은 이 경기에서 무려 11.76km를 뛰어다니며 페예노르트 입단 당시 자신이 롤 모델로 꼽은 박지성을 떠오르는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황인범은 말 그대로 경기장 어디에나 있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페예노르트 라이벌 PSV 에인트호번에서 선보였던 박지성의 활동량을 그대로 복제했다.

프리스케 감독도 황인범을 칭찬했다. 그는 "황인범의 데뷔전은 정말 좋았다"면서 "황인범은 우리와 훈련을 한 게 몇 번 밖에 되지 않지만, 팀의 수준을 높여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황인범을 높게 평가했다.

실제 황인범은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에 페예노르트에 합류하자마자 A매치 기간에 국가대표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곧장 한국으로 향하느라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제대로 맞춰보지도 못했다. 실제로 경기를 뛴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날 페예노르트 선수들 중 최고는 황인범이었다.


황인범이 페예노르트 데뷔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페예노르트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황인범의 데뷔전에서 페예노르트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4점 차 대패를 당했지만, 황인범은 좋은 평가를 들었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황인범에게서 가능성을 본 것이다. 사진 연합뉴스
 


페예노르트 팬들도 황인범에게 반했다.

경기 후 페예노르트가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경기 결과를 올리자 페예노르트 팬들은 모두 황인범의 이름을 외쳤다.

팬들은 "황인범은 정말 짐승 같다", "황인범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오늘 밤 유일한 밝은 빛은 황인범이었다", "황인범 잘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황인범이 페예노르트 데뷔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페예노르트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황인범의 데뷔전에서 페예노르트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4점 차 대패를 당했지만, 황인범은 좋은 평가를 들었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황인범에게서 가능성을 본 것이다. 사진 연합뉴스
 
 


그러나 황인범은 자신의 데뷔전을 썩 만족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황인범은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는 걸 알았지만, 홈에서 이런 플레이를 하는 건 허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수준에서 그런 실점을 내주면 안 되고, 기회가 오면 득점해야 한다. 우리는 몇 골은 넣어야 했다. 경기장에서 응원을 보낸 팬들에게 사과를 전한다"고 했다.

사진=페예노르트, 연합뉴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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