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케빈 더 브라위너의 작심 발언 소식을 전한 영국 매체. /사진=데일리 메일 갈무리
벨기에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기자회견에 참석한 케빈 더 브라위너. /AFPBBNews=뉴스1
벨기에 황금세대의 중심 케빈 더 브라위너(33·맨체스터 시티)가 국가대표팀 경기 후 작심 발언을 남겼다. 더는 대표팀에서 볼 수 없을 듯하다.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스포츠' 등 복수 언론은 11일(한국시간) "더 브라위너는 경기 후 격노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프랑스전이 끝난 뒤 수석 코치에게도 불평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는 프랑스 리옹의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2024~2025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0-2로 졌다. 더 브라위너는 풀타임을 뛰었다.
경기 후 자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더 브라위너는 작심 발언을 남겼다. 이례적인 분노를 쏟아냈다. 벨기에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심지어 수석코치 프랭키 베르코테렌에게 "국가대표팀을 그만두겠다"라고 말한 상황이었다.
2018년 당시 케빈 더 브라위너(왼쪽)와 그의 아들 메이슨. /AFPBBNews=뉴스1
케빈 더 브라위너. /AFPBBNews=뉴스1
그는 'VTM'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여기서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말할 수 없다. 전반전이 끝난 뒤 팀에게 얘기도 했다. 미디어를 통해 해당 발언을 반복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모든 게 나아져야 한다. 벨기에는 최고가 되어야 한다. 선수들은 분명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선수는 그러지 않더라"라고 폭로했다.
이어 "벨기에가 전보다 좋지 않다는 팀이라는 건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정신력 문제는 다르다"라고 대표팀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전했다.
감독은 선수의 인터뷰를 급히 진화하려 나섰다. 도메니코 테데스코 감독은 "그는 우리의 주장이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커서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했다.
벨기에 황금세대를 함께한 선수들은 점점 황혼기로 접어들고 있다. 와중에 대표팀 내 잡음만이 계속 커지고 있다. 불과 지난달 23일에는 티보 쿠르투아(32·레알 마드리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벨기에를 자랑하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 팬들의 사랑도 알고 있다. 국가대표팀은 영광이다"며 "안타깝게도 감독과 사건 이후 많은 고민 끝에 벨기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하지 않기로 했다. 제 책임의 일부를 받아들인다"고 했다.
여기에 더 브라위너의 폭로까지 더해지며 벨기에 대표팀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수렁으로 빠지고 있다. 벨기에 매체들은 더 브라위너의 발언을 연속 보도하며 충격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9월 A매치를 1승 1패로 마무리한 벨기에는 오는 10일 네이션스리그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만난다.
쿠르투아가 벨기에 국가대표팀 100경기를 치른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