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아마 축구를 하면서 처음 느껴본 분위기"
과거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FC 소속으로 최대 라이벌 관계인 레인저스와의 '올드펌 더비'를 펼친 기성용의 회상이다. 2010년 K리그 FC서울을 떠나 셀틱으로 이적하며 처음으로 유럽 무대를 밟은 그는 셀틱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롱런할 수 있었다. 그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 올드펌 더비에서의 맹활약이었다.
지난 2월 일본 가고시마에서 한창 새 시즌을 준비하던 기성용은 셀틱 시절을 회상했다. 올드펌 더비를 두고 "팬들이 이렇게까지 분위기를 만드는구나 할 정도로 치열한 더비다. 그 경기에서 잘하면 영웅이 되고, 못하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라이벌전이라 불리는 경기의 분위기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뜻이었다.
오는 8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올드펌 더비가 열린다.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31라운드 맞대결이다. 셀틱은 라이벌 레인저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우승을 위한 확실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현재 1위 셀틱이 2위 레인저스에 승점 9점 차로 앞서고 있다. 8경기 남겨둔 가운데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우승 확정이다.
이 중요한 라이벌전에 셀틱의 한국인 스트라이커 오현규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월 초록색과 흰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는 새 무대에 차근차근 적응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적 후 총 11경기에 나서 3골을 터트렸다. A매치 기간 한국에서 대표팀 경기를 치르고 돌아간 뒤 열린 로스 카운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후반 30분 교체 투입되어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공격 포인트 기록에는 실패했지만 자신 있고 활발한 모습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제 그의 발끝은 올드펌 더비를 향하고 있다. 선배 기성용의 말처럼 이 경기에서 잘하면 영웅으로 떠오를 수 있다. 치열한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면 체력적 우위를 앞세워 득점 찬스를 맞이할 가능성도 크다.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린다면 유럽 진출 이후 최고의 찬사를 받을 수도 있다.
오현규에게 이번 경기는 두 번째 올드펌 더비다. 지난 2월 26일 리그컵에서 레인저스 원정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당시 후반 31분 교체로 들어가 2-1 승리에 일조했다. 투입 3분 만에 경고를 한 장 받는 등 치열한 라이벌전을 몸소 느끼기도 했다. 홈 구장 셀틱 파크에서 열리는 올드펌 더비는 처음이다. 6만 홈 관중이 내뿜는 응원을 등에 업고 레인저스를 향해 발끝을 겨누고 있다. 홈 팬들을 열광 시킬 오현규의 시즌 4호 골이 기대된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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