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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전 티켓 65%가 여성 팬 구입…축구판에 몰아치는 여심(女心)

조아라유 0

이강인(왼)이 지난 10월13일 튀니지전에서 골을 넣은 뒤 정승현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뒤쪽 관중석에 여성 팬들이 많이 보인다. 연합뉴스

 



10월13일 튀니지전. 여자 59%, 남자 41%. 5만9018명 입장

10월17일 베트남전. 여자 54%, 남자 46%. 4만1000석 매진

11월16일 싱가포르전. 여자 65%, 남자 35%. 6만6000석 매진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세 차례 축구대표팀 경기 입장권 구입자를 성별로 구분한 수치다.(성별 구분이 안되는 경우는 남녀 비율로 나눠 분배) 실제 입장 관중 성별과는 다소 다를 수 있지만 한국 축구계에서 강해지는 여심(女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데이터다. 싱가포르전 관중은 여성이 무척 많으리라 예상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싱가포르전(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6만6000석 좌석이 매진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예매를 시작한 뒤 불과 하루 만이다. 싱가포르전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1차전이다. 경기 무게감은 상당하지만, 상대는 약한 편이다. 앞선 튀니지, 베트남도 한국 팬들에게 높은 인기를 끄는 팀은 아니다. 그런데 서울월드컵경기장,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많은 팬들이 별들처럼 모였다.

상대적으로 약체와 맞붙는데 팬들이 왜 이렇게 많이 몰릴까. 이유를 정량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축구계 관계자들의 전언과 경험치를 근거로 원인을 알아보는 게 현실적이다.

우선,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동반 출전하는 장면을 보고 싶은 열망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셋은 세계 명문 구단에서 활약하고 있다. 셋이 함께 뛰는 플레이는 A매치에서나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장면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팬들은 이들 셋을 ‘한국축구 3대장’으로 보고 있다”며 “상대하는 팀에 상관없이 이들이 함께 뛰는 걸 원하는 팬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들 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파 컨디션도 좋은 편”이라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열기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요인은 최근 두 차례 A매치에서 나온 소나기골이다. 한국은 튀니지를 4-0으로, 베트남을 6-0으로 대파했다. 이강인이 3골, 손흥민·김민재·황희찬(울버햄프턴)·정우영(슈투트가르트)·황의조(노리치시티)가 1골씩을 넣었다. 골은 승리와 함께 관중을 부르게 마련이다. 부진한 성적, 해외 알바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시원한 연승행진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반전한 것도 A매치 흥행에 일조했다.

요즘 A매치 관중을 살펴보면 20대 젊은층이 크게 늘었다. 체감적으로 70% 이상은 20대로 보인다. 그들 가운데에도 여성 비율이 상당히 높다. 그라운드를 배경으로 유니폼을 입고 셀카를 찍은 모습을 보면 경기장에 있는 자체를 즐기는 젊은층 취향을 느낄 수 있다. 축구대표팀이 팬에게 훈련을 공개하는 오픈 트레이닝 행사장에도 젊은 여성들이 가득하다. 선수들과 소통하고 함께 호흡하는 걸 ‘아이돌 응원 문화’처럼 즐긴다. TV 예능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실제 축구를 하고 즐기는 여성들이 폭발적으로 늘기도 했다.

프로축구에도 여성들이 적잖게 몰린다. 프로구단 관계자는 “아직은 남성 관중이 많지만 여성 팬이 늘고 있는 추세는 확실하다”며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팀보다는 선수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잉글랜드, 스페인 등 유럽축구에 비해 K리그를 상대적으로 외면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지금은 자기 지역 경기장을 찾아 지역팀과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는 ‘찐팬’ 문화가 한국에도 퍼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약체와 맞붙은 A매치에서 구름 관중이 몰린 것은 2004년 11월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2차 예선 최종전 몰디브전이다. 당시 만일 한국이 비겨도 상대팀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진출이 무산될 수도 있는 위기였다. 6만2000명이 운집해 한국을 응원했고 한국은 김두현, 이동국이 연속골을 넣어 2-0으로 이겼다.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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