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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던지면 좌완 선발 5명도 환영" KIA에 '좌편향'은 고민거리 아니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주간관리자 0

KIA 타이거즈가 새 외국인 투수로 좌완 토마스 파노니를 영입했다. 이는 장기 부상자였던 션 놀린 대신 로니 윌리엄스를 방출하고 내린 결정이다. 향후 좌완 선발 투수가 4명이 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KIA 김종국 감독은 "잘 던지면 좌완 선발 5명도 환영"이라는 뜻을 밝혔다.

 

KIA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션 놀린(사진 왼쪽)과 새로 영입한 토마스 파노니(사진 오른쪽) 조합을 후반기에도 유지할 전망이다(사진=KIA, MLB.com)

 



[스포츠춘추=고척]

KIA 타이거즈가 결국 외국인 투수 교체 결단을 내렸다. 자칫 좌완 선발 투수가 4명이나 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좌완 토마스 파노니 영입을 더는 머뭇거릴 수 없었다. "잘 던지는 좌완 선발 5명도 환영"이란 KIA 김종국 감독의 마음처럼 '좌편향'은 KIA에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KIA는 6월 28일 잔여시즌 연봉 30만 달러에 파노니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994년생 좌완인 파노니는 2013년 9라운드 전체 261순위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입단했다. 201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파노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49경기 등판 7승 7패 평균자책 5.43 98탈삼진 46볼넷을 기록했다. 2022시즌엔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커리어를 이어가다 한국행을 선택했다.

파노니의 투구 영상을 보고 김종국 감독은 디셉션(투구 숨김 동작)과 제구력, 그리고 경기 운영 능력에 합격점을 줬다.

김 감독은 "단장님과 프런트가 백방으로 노력해서 대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주셨다. 파노니의 투구 영상을 보니까 투구 자세가 독특하더라. 오승환 선수가 초기에 던졌던 투구 자세처럼 디딤발을 딛고 크로스 자세로 공을 던지는 스타일이다. 구속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느낌은 아닌데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보였다"라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교체 외국인 선수 시장 풀이 극도로 좁아진 가운데 KIA 구단은 파노니 영입이라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교체 4~5순위 정도 순번이었지만, 그만큼 가장 마음에 드는 투수들을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뺏어오는 건 쉽지 않은 과제였다. 구단에 선수 몸이 묶여 못 데려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선수가 끝내 한국행 결정을 못 내리는 상황도 있었다.

방출 유력했던 놀린 대신 로니가 살생부 올랐다, 지난 주말 등판 태도 논란이 결정타



6월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서재응 투수코치가 조기 강판당한 로니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자신의 조기 강판에 불만을 표했던 로니의 이 태도는 방출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사진=해당 중계화면 캡처)

 



파노니가 가장 잘 풀리는 사례는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처럼 대박 외국인 투수로 활약하는 그림이다. 실제 요키시도 시즌 중반 교체 선수로 합류해 독특한 투구 자세를 앞세워 장수 외국인 투수로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파노니가 요키시 정도로 던진다면 리그에서도 1, 2선발급인데 그보다 더 바랄 게 있겠나(웃음). 구종이 다양하고 커맨드가 좋아서 특별한 약점은 안 보이는 투수다. 퀵 모션이나 견제도 좋다. 확실히 좌타자들에게 까다로운 투수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사실 파노니 영입만큼 화제가 된 건 KIA 구단의 로니 윌리엄스 방출 결정이었다. 종아리 파열 장기 부상으로 빠진 션 놀린 대신 건강하게 공을 던지고 있었던 로니의 웨이버 공시가 이뤄진 까닭이었다.

최근까지만 해도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다면 놀린의 교체가 유력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로니의 거듭된 부진과 최근 등판 경기에서의 태도 논란, 그리고 놀린의 회복세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살생부에 적힌 이름이 바뀐 셈이었다. 장정석 단장과 김 감독은 파노니 영입 발표를 앞둔 6월 28일 오전 최종 논의 끝에 로니의 방출을 결정했다.

특히 자신의 조기 강판 결정을 두고 벤치에서 대놓고 불만을 표시한 로니의 태도 논란이 방출 결정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시 로니와 대화를 나눴던 KIA 서재응 투수코치는 "로니가 미국 무대에서처럼 등판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의 투구수를 보장해주지 않은 부분에 있어 불만을 내비치더라. 그래서 지금 상황에선 팀이 상위권에 있기에 팀 승리를 위해 교체를 결정해야 했다고 설명해줘야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종국 감독도 그런 로니의 자세를 보면서 큰 실망감을 느꼈다. 김 감독은 "로니의 경우 실력도 그렇고 팀 케미스트리를 해치는 태도 문제도 분명히 있었다. 팀 퍼스트 정신을 위배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좌완 왕국 된 KIA, 김기훈 제대하면 좌완 선발 5명 로테이션도 가능해진다



만약 상무야구단에서 다가오는 9월 제대하는 김기훈까지 합류한다면 KIA는 좌완 선발 5명 배치가 가능해진다(사진=KIA)

 



6월 30일 한국으로 입국하는 파노니의 KBO리그 데뷔전은 7월 7일이 유력해졌다. 파노니 영입이 결정된 만큼 이제 함평 재활군에서 몸을 회복 중인 놀린의 미래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어려운 교체 외국인 선수 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놀린을 기다리는 방향에 무게추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국 감독은 "놀린은 함평 잔류군에 합류해 천천히 몸을 만들고 있다. 그동안 상체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을 계속 소화했다. 사실상 전반기 등판은 쉽지 않고, 가능하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만약 놀린이 잔류해 1군으로 복귀한다면 KIA는 선발 로테이션에 좌완 선발 투수만 4명이 된다. 좌완 선발 투수 3명이라고 해도 주목받는 상황인데 좌완 선발 투수 4명은 그간 KBO리그에서도 보기 드물었던 그림이다. 만약 다가오는 9월 상무야구단에서 제대하는 좌완 김기훈까지 돌아온다면 KIA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투수 5명을 모두 좌완으로 채울 수 있을 정도다.

김 감독은 "좌완 선발 투수가 많아지는 것에 대해선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좌완 선발이 4명이든 5명이든 잘 던지기만 하면 환영이다(웃음). 기존 국내 선발 투수 4명이 자기 몫을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특히 첫 선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한승혁의 투구가 고무적이다. 만약 파노니에 이어 놀린까지 팀에 합류한다면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한결 더 여유가 생길 듯싶다. 외국인 투수 2명 합류 시점이 제대로 팀이 치고 나갈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춘추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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