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이슈

전역 5일 만에 퓨처스 폭격…"모두 이 선수 따라 했으면"

주간관리자 0
▲ 두산 베어스 양찬열 ⓒ 이천,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모든 선수가 이 선수 보고 따라 했으면 좋겠어요."

두산 베어스 2군 관계자들은 외야수 양찬열(25)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전역 5일 만인 지난달 27일 KIA 타이거즈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안타 2개 모두 장타였을 정도로 타구 질이 좋았다. 그는 복귀전 흐름을 놓치지 않고 쭉 이거 가며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타율 0.333(27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 2군 관계자는 "야구 선수가 다 양찬열만 같았으면 좋겠다. 그 친구는 이야기할 게 없다. 휴가도 안 쓰고 모아서 제대일 70일 전에 나왔다. 제대 날짜가 5월 22일이었으니까. 제대일 지나고 바로 경기에 나가기 시작했다. 숙소에 있으면서 훈련하는 것을 보면 전체 야수, 투수조를 통틀어 제일 열심히 하는 선수다.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선수다. 모든 선수가 그 선수를 보고 따라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 친구는 야구들 대하는 태도가 강점이다. 진지하고 열정이 좋은 선수다. 입단했을 때 순위는 뒤처졌지만, 군대에 가서도 몸을 엄청 열심히 잘 만들었다. 연습 태도와 열정은 최고다. 그래서 지금 잘하는 것도 같고, 기대도 큰 선수"라고 덧붙였다.

양찬열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그해 초반 퓨처스리그 19경기에서 타율 0.441(59타수 26안타)를 기록하며 1군 콜업 기회를 잡았고, 6월 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출전해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당시 "양찬열은 공격이나 주루에서 플레이 자체가 공격적이고 적극적이다. 타격 쪽에서도 계속 좋은 것을 보여줬다. 방망이도 공을 잘 쫓아다니는 콘택트 능력이 있고, 송구 능력도 생각보다 괜찮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1군 17경기 출전을 끝으로 다시 기회가 돌아오진 않았다. 타석에 설수록 1군 투수들을 상대할 때 한계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양찬열은 2020년 시즌을 마치자마자 현역으로 입대하며 군 문제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 양찬열 ⓒ 두산 베어스



양찬열은 "대졸이고, 뛰어나게 잘했던 것도 아니니까. 어차피 군대에 가야 한다는 생각을 늘 품고 있었다. 빨리 군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다행히 팀에서 보내주시고 잘 해결해 주셔서 큰 짐을 덜었다"고 설명했다.

군대에서 생각을 정리하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시간을 보냈다. 양찬열은 "군대는 몸은 안 힘든데, 생각하는 시간이 정말 많다. 근무를 설 때 계속 서 있는 시간이 있으니까. 당직을 24시간 동안 하다 보면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야구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복귀하면 자신감 있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군복을 벗자마자 실전 공백 없이 돌아온 공을 2군 코치진에 돌렸다. 양찬열은 "군대에서부터 계속 스윙 훈련을 하고, 휴가 나오면 고등학교 코치님께서 운영하는 레슨장에 가서 배팅 훈련을 하기도 했다. 미복귀 전역 제도가 있어서 나는 2개월 정도 빨리 나와서 몸을 만들고 기술 훈련도 했다. 박철우 코치님, 김우열 인스트럭터님, 이정훈 코치님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덕분에 첫 실전에서도 평소처럼 공이 보여서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양찬열이 1군에서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한 지 이제 딱 2년이 됐다. 마음의 짐을 다 털어내고 돌아온 만큼 앞으로는 1군에서 보여줄 일만 남았다.

양찬열은 "팀이 나를 부를 때 준비가 잘된 상태에서 가야 한다고 항상 생각한다. 내가 준비만 잘하면 언제든 불러주신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97% 정도 준비가 됐다. 내가 1군에 올라갈 기회가 주어지면 나도, 팀도 잘됐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프로 무대에 오면서 관중 앞에서 경기장을 뛰어본 적이 한번도 없다. 양찬열은 "아직 팬분들 있을 때 경기를 안 해봐서 해보고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기대감을 보이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기다려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 잘 준비해서 팀이 정말 필요할 때 1군에 올라가서 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좋은 플레이를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 , ,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