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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한창인데…뿔난 프로농구 KT 팬들 “트럭 보냅니다”

조아라유 0

 

 


구단과 소통을 원하는 프로농구 팬들의 목소리가 트럭 시위로 분출됐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가 한창인 4월의 봄, 서울 광화문 KT 사옥 옆으로 트럭이 한 대 지나친다. 가로로 펼쳐진 현수막에는 "수원 KT 소닉붐 농구단 팬이 KT 그룹 경영진에게 눈물로 호소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화물칸에 놓인 LED 전광판엔 구단을 향한 울분 섞인 메시지가 차례로 등장한다.
 

"비어가는 관중석, 우승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구단을 응원할 팬은 없다."
"팬들은 우승경력 감독을 원한다. 프런트 꼭두각시 무능 감독 결사반대"
"KT 위즈는 8년 만에 통합우승! KT 소닉붐은 25년째 무관!"

"대형 FA 계약에 소극적인 프런트, 대형 FA 계약으로 적극적인 우승 의지 표명하라!"


KT 소닉붐 팬 중 일부가 팀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아쉬움, 그리고 오랜 시간 쌓인 구단 운영에 대한 불만을 트럭 위에 실어 보냈다.

■ "똑바로 안 하시면, 트럭 보냅니다."

트럭을 움직이기 위해 하루 60만 원가량의 돈을 낸다. 절대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일이다. 이번 트럭 시위를 위해 팬들은 적게는 만 원부터 많게는 십만 원까지 돈을 모았다. 지난해 6월 KGC 인삼공사, 올해 2월 KCC에 이어 프로농구판에서만 일 년 사이 3번째 시위 트럭이 운행됐다.

이미 스포츠계 다양한 종목에서 팬들의 목소리를 담은 시위 트럭이 등장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의 팬들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구단 사무실 앞으로 트럭을 보냈고, SSG의 팬들은 정용진 구단주의 '과도한 개입'을 트럭 전광판을 통해 비판했다. 프로배구와 E-스포츠 팬들도 자신들의 의견을 담은 트럭을 보낸 바 있다.

트럭 운영 업체 관계자는 "선거철이 가장 바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스포츠 팬들의 의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스포츠 팬들의 항의 관련 업무를 한다"고 말한다.

■ 트럭으로 열린 대화의 문… 팬은 구단과 함께 가길 원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 팬들이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있는 이때, 구단에 트럭을 보내야 했던 KT 팬들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 구단은 팬들의 움직임을 곧바로 파악하고, 시위를 주도한 팬과 직접 연락했다. 감독 선임 및 FA 계약 관련 진행 상황과 함께 "전화, SNS, 경기장 사무실 방문 등 소통의 창구는 언제나 열려있으니 팬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모든 트럭 시위가 무조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또 돈을 모으는 등 행동에 나선 일부 팬들이 모든 팬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팬들은 자신들의 의견에 반응하고 움직이는 구단의 모습을 원한다는 점이다.

KT 팬들이 움직인 트럭으로, 일단 KT 소닉붐도 움직였다. 과연 올 봄 KT 팬들의 '트럭 처방'이 팀의 재건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기사제공 KBS

이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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