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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 논란' 우병우가 변했다…굳은 표정→"참담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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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검찰·특검 출석 때와 달리 힘 없는 모습
작은 목소리로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하다"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굳은 표정으로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섰다. 검찰 특별수사팀에 출석했던 지난해 11월6일에 이어 5개월 만에 같은 장소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취재진과 마주한 것이다. 

이날 오전 9시55분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우 전 수석은 평소와 달리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타고 온 검은색 차에서 내려 포토라인까지 이동하는 짧은 거리도 느리게 걸었다.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선 우 전 수석은 그간 고압적인 태도가 지적됐던 점을 의식한 듯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가볍게 주먹을 쥔 두 손은 바지춤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 인정하시냐'는 질문에 허공을 응시한 채 "모든 것은 오늘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받으며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평소 그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 비교적 어눌한 목소리였다. 

앞서 그는 지난해 검찰 특별수사팀 출석 당시 '가족회사 자금 유용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을 던진 기자를 매섭게 노려본 바 있다. 지난 2월2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 과정에서 '구속 전 마지막 인터뷰일 수 있다'는 말을 던진 기자 역시 우 전 수석의 매서운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날 우 전 수석은 경직된 자세로 정면을 응시한 채 작은 목소리로 답을 이어갔다. 그간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모릅니다"라고 답했던 '최순실씨를 몰랐느냐'는 질문에도 이날은 "네"라고 짧게 답할 뿐이었다. 

이후 '세 번째 소환인데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침묵한 우 전 수석은 '국민에게 할 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대통령님 관련해서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그런 심정"이라고 말한 뒤 걸음을 옮겼다. 우 전 수석이 이런 심정을 토로한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 전 수석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마지막 타깃으로 꼽히는 만큼, 이날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은 몰려든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전날부터 우 전 수석을 담기 위한 자리 경쟁이 시작됐고, 이날 그 자리를 취재진 100여명이 채웠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검찰청 직원 10여명이 우 전 수석 출석 과정을 함께했다. 이들은 취재진 사이와 차량이 서는 청사 앞 도로 주변 곳곳에 배치됐다. 

우 전 수석은 최씨 국정농단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거나 협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을 상대로 고강도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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