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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교체 실수' 포항전 "0대3 몰수패 해야" 공식 이의 제기, 연맹은 "검토 후 결정…

조아라유 0

중계화면 캡쳐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전 교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전북은 29일 보도 자료를 통해 '지난 28일 진행된 K리그1 35라운드 포항전과 관련, 연맹경기규정 제33조 제 2항에 따라 이의를 제기하며 동 규정에 따라 1) 포항의 0대3 몰수패 처리 및 2) 김인성 및 신광훈 선수에 대한 사후퇴장 징계를 요청하는 공식이의제기 공문 접수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경기는 1대1로 마무리됐다. 전북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결과는 3대0 전북의 승리로 바뀐다.

사건은 이렇다. 전반 26분 포항 '17번' 신광훈이 교체투입을 준비했다. 앞서 전북의 김진수에게 밀려 무릎을 다친 '3번' 김용환과 교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용환은 부상을 당한 포항 골대 뒤에서 의료진에게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벤치로 물러났고, 신광훈이 투입됐다.

별 문제 없이 진행되던 경기가 약 5분 뒤에 갑자기 중단됐다. 대기심의 호출에 김영수 주심이 벤치 쪽으로 향했다. 김 주심은 김기동 포항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고나서 곧바로 '7번' 김인성의 교체아웃 지시가 내려졌다. 김인성은 어두운 표정으로 느릿느릿 벤치로 물러났다.

포항은 32분만에 교체카드 2장을 썼다. 궁금증은 곧 풀렸다. 26분 '3번'과 '17번'이 아닌 '7번'과 '17번'을 교체한다고 적혀있던 것이 확인됐다. 즉, 교체판대로면 김인성이 신광훈과 교체되었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당시엔 3번을 7번으로 오기한 포항측 스탭과 김인성의 교체아웃 여부를 확인했어야 할 심판진 등 누구도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물론 김용환이 부상으로 경기장 밖에 있어, 경기장에 12명이 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32분 김승대와 교체된 것으로 표기가 되면서, '비공식 선수'인 김인성이 6분 가까이 그라운드를 누비게 돼, 기록상으로는 포항 선수 12명이 경기장을 누빈 셈이 됐다. 경기감독관 혹은 대기심에게 '7번이 교체되지 않았다'고 항의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K리그 규정 제20조 2항에는 '공식경기에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것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발각되어 경기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상대 클럽으로부터 이의가 제기된 경우,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클럽이 0대3으로 패한 것으로 간주한다. 다만, 경기 중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것이 발각될 경우, 해당 선수를 퇴장시키고 경기는 속행한다'고 되어있다.

2022년 4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이와 비슷한 사태가 발생했다. 바이에른뮌헨과 프라이부르크의 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선 교체로 물러나야 할 뮌헨 킹슬리 코망이 그라운드에 약 17초간 남아 논란이 됐다. 프라이부르크는 경기 후 뮌헨이 12명으로 뛰었다며 정식 제소했지만, 독일축구협회는 부적격 선수를 내보낸 책임이 뮌헨 구단이 아닌 심판진에게 있다고 판단해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K리그에선 지난 2021년 광주와 제주전에서 광주가 교체 횟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1대1로 비긴 경기에서 0대3 몰수패를 당했다. 당시엔 광주측이 한꺼번에 2명을 교체하려고 했으나, 대기심이 '나중에 한명 추가 교체해도 된다'고 막았다. 하지만 연맹은 '대기심의 실수에도 경기 관련 규정을 준수할 책임은 경기에 참가하는 팀에 있다'며 몰수패를 선언했다.

일단 이번 사태는 포항의 명백한 실수에서 비롯됐다. 대기심에게 전달하는 교체 신청 용지에는 정확히 '7번 김인성'이라고 적혀 있었다. 김기동 감독 역시 경기 후 "김용환이 빠져야 했는데 우리가 체크할 때 7번 김인성으로 체크한 것 같다. 그리고 신광훈이 들어갔다"고 했다.

하지만 심판진의 대응 역시 아쉽다. 김 감독은 "선수가 우리 의도대로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다. 다른 선수가 나오기 전에 들어가면 경고다. 왜 그러겠는가. 주심의 권한이기 때문"이라며 "주심이나 대기심이 무조건 체크를 했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심판과의 소통 문제였음을 강조했다. 이날 심판진은 두차례나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실수로 놓쳐버렸다.



 



일단 전북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쟁점은 김인성의 '무자격' 여부다. K리그 규정에 따르면 무자격선수는 미등록, 경고 누적 또는 퇴장으로 인하여 출전 정지, 상벌위원회 징계, 외국인 출전 제한 규정 위반 등 위반 시점에서 경기 출전 자격이 없는 모든 선수를 의미한다. 전북은 "대한축구협회의에 공시되어 있는 IFAB 경기규칙 22/23 제 3조 제 3항 선수교체절차에 대한 규정에 따라 김인성 선수와 신광훈 선수는 '경기출전자격'이 없는 선수로서 경기에 참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기 사항은 바탕으로 프로축구연맹의 경기규정 제 33조 제 2항 및 제 4항에 따라 '무자격선수'로서 경기참여에 대해 전북 구단은 해당경기에 대해 포항의 0대3 몰수패 처리를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또한 경기규정 제 33조 제 2항에 따르면 경기중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것이 발각된 경우, 경기를 속행하되 해당 선수는 '퇴장' 되어야 했지만, 그러한 조치가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한다"고 했다.

전북은 "경기규칙과 경기규정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원칙인 선수 교체 절차가 잘못된 경우로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사안이며 K리그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결정이 필요하다. 프로축구 연맹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연맹 측은 "포항 구단, 대기심 등의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박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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