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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던 료헤이 이가를 무너뜨린 한 단어 ‘이케멘’ [아시아쿼터]

조아라유 0

 



시종일관 차분함을 유지하던 료헤이 이가의 평정심이 단어 하나에 흔들렸다. 멋쩍은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떨궜을 정도였다.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가 27일 제주 썬호텔 볼룸홀에서 진행됐다. 한국전력은 모든 구단이 똑같이 10개씩의 구슬을 넣고 진행한 순번 추첨에서 2순위를 배정받는 행운을 얻었고, 1순위 삼성화재가 에디(몽골)를 지명하자 망설임 없이 리베로 료헤이 이가(일본)를 지명했다.

일본 V.리그 파나소닉 팬서스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이가는 아시아쿼터 지원자 명단이 공개됐을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제주에서 이틀간 진행된 연습 경기에서도 이가는 계속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안정적인 리시브와 수비 능력은 물론 과감하고 적극적인 콜 플레이까지 선보이며 일본 리그 주전은 아무나 차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리베로 보강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권영민 감독은 트라이아웃 내내 이가를 원했고, 마침내 그를 품는 데 성공한 권영민 감독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표정이 밝은 것은 한국전력의 선택을 받은 이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은은한 미소와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이가는 “한국에서 배구를 하는 것을 계속 기대하고 있었는데, 내 이름이 불려서 뿌듯했다”며 지명 당시의 기분을 전했다. 한국전력 합류 시점에 대해서는 “(계약 상 합류 날짜인) 7월 1일부터 문제없다”며 빠르게 합류할 것임을 밝혔다.

파나소닉 팬서스에서 함께 뛴 적이 있는 이쎄이 오타케(일본, 우리카드)와 리우 훙민(대만, KB손해보험)은 다음 시즌부터 이가와 코트를 사이에 두고 맞붙어야 하는 상대가 됐다. 이가는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다들 친구 같은 사이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면 적이다. 반드시 내가 이긴 뒤, 경기가 끝나고 나면 친하게 지내겠다”며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과연 이가 스스로는 한국전력이 본인에게 갖는 관심과 지명 여부에 대해 체감을 했을지도 궁금했다. 이가는 “(트라이아웃이 진행되는 동안) 대한항공의 관심은 조금은 느꼈는데, 다른 팀에 대해서는 느끼지 못했다”며 예상하지 못했음을 밝혔다. 덧붙여 이가는 “파나소닉에서 팀메이트였던 이마무라 타카히코에게 한국전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배구를 잘하고 강한 팀이라고 들었다”고 한국전력에 대해 알고 있는 바를 들려주기도 했다.

 

다가오는 시즌부터 V-리그에서의 첫 도전에 나서는 이가는 “우선 모든 경기에 전력을 다하고 싶다. 또 기복 없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일본에서 우승을 해본 경험이 있긴 하지만, 최근에는 없다. 마지막 우승이 4~5년 정도 됐다. 한국에서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차분하지만 당찬 목소리를 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취재진이 이가에게 “잘생긴 외모다. 한국전력에 당신 못지않게 잘생긴 선수가 한 명(임성진) 있다. 둘이 함께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다”며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를 건넸다. 이에 통역이 이가에게 “이케멘(잘생기고 인기가 많은 남자를 일컫는 일본 속어)”이라는 단어와 함께 취재진의 이야기를 전달하자, 인터뷰 내내 차분함을 유지하던 이가는 고개를 푹 숙이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멋쩍은 미소와 함께 “임성진은 내가 못 이긴다”는 익살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V-리그 입성을 간절히 바랐던 이가와, 그를 간절히 원했던 한국전력이 마침내 손을 잡았다. 과연 그들이 함께 써내려갈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까. 한국전력의 다음 시즌에 더욱 눈길이 간다.



사진_제주/박상혁 기자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제주/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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