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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만 잡으면 야유, 그래도 이적료 '20억 사나이' 고개 숙이며 친정 팬심 달랬다

주간관리자 0

송민규(오른쪽).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1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북 현대의 2022년 K리그 1 13라운드 경기.

"우~우~." 이날 포항 서포터스는 72분간 유독 한 선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쏟아냈다. 전북 현대의 공격수 송민규(23)였다.

서포터스가 송민규를 향해 야유를 퍼부은 건 지난해 여름 포항에서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송민규는 2018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2019년을 거쳐 2020년 물오른 기량을 펼쳤다. 27경기 10득점-6도움. 지난해 전반기에도 16경기 7골을 몰아쳤다. 한창 주가가 치솟을 때 송민규는 둥지를 옮겼다.

당시 논란도 있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제자 송민규의 이적을 보도로 접했던 것. 송민규의 이적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김 감독은 지난해 초 재계약 조건으로 송민규와 강상우의 잔류를 내걸기도 했다.

다만 포항은 전북에서 제시한 거액의 이적료를 포기하기 힘들었다. 이적료가 20억원(추정치)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규의 몸값은 '고공 폭격기' 김신욱이 2015시즌을 마치고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했을 때 발생했던 이적료 수준이었다. K리그에선 흔치 않은 금액이다. 때문에 송민규의 이적은 포항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송민규는 포항을 떠난 뒤 한 달 만에 '친정팀' 포항을 상대했다. 지난해 8월 25일 경기에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만 득점없이 두 차례 유효슈팅만 기록했다. 두 번째 포항전 출전은 지난 3월 2일이었다. 당시에는 교체출전해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앞선 두 차례 출전은 모두 전북 홈에서 열렸다. 지난 18일이 이적 이후 처음으로 포항스틸야드에 서는 날이었다. 이날 선발출전한 송민규는 슈팅없이 두 차례 파울에 그치며 후반 27분 교체됐다.

서포터스의 야유가 송민규에게 야속할 수도 있었을 터. 그러나 송민규는 진정한 프로다운 자세를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포항 출신 일류첸코와 함께 서포터스석으로 다가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계속된 야유에도 송민규는 미안함을 전하는 모습이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야유가 제자 송민규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었다. 김 감독은 "어떻게 보면 축구의 묘미 아닐까. 송민규가 포항에서 잘했기 때문에 응원의 메시지라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집중적인 견제도 있었는데 그런 것도 프로 선수가 겪어야 할 부분이다. 더 큰 무대, 더 큰 선수가 되려면 이겨내야 한다"고 전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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