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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장’ 홍명보, 이런 불같은 모습이?

주간관리자 0

울산 제작 다큐 ‘라커룸 호통’ 화제
ACL 탈락 털고, K리그 우승 ‘고삐’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지난달 18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호르전에서 1-2로 패한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꾸짖고 있다. 다큐멘터리 ‘푸른파도’ 캡처

 



축구팬들 사이에선 최근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53)의 이색적인 면모가 화제였다. ‘덕장’으로 소문난 홍 감독이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이 울산의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푸른파도)에서 공개되면서다.

울산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1-2로 패배한 뒤 “이게 팀이야?”를 외치며 의자까지 걷어찬 홍 감독의 과격한 행동은 그를 아는 이들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울산의 한 관계자는 “감독님이 화를 내는 것조차 처음 본다. 지난해 우승컵을 놓친 날에도 없었던 일”이라고 귀띔했다. 선수들을 자극했던 홍 감독의 강수는 일견 실패로 보일 수 있다. 울산이 16강 티켓이 걸렸던 최종전에서 같은 상대에 똑같은 점수로 패배해 씁쓸한 귀국길에 오른 것이다. 사실상 홈팀이나 마찬가지였던 상대의 거친 플레이와 편파 판정, 잔디가 다른 훈련장 배정 등의 불합리함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런데 홍 감독은 라커룸에서 일어났던 ‘사건’이 울산을 바꿔놨다고 만족하는 눈치다. 귀국한 지 하루 만에 훈련을 재개한 홍 감독은 3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결과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선수들에게 화를 낸 것은 결과가 아닌 자세 문제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대회에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적하니 바로 달라지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홍 감독은 자신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란과의 3·4위전을 떠올렸다. 당시 한국은 전반에만 두 골을 내준 채 1-3으로 끌려가다 거짓말처럼 4-3 역전극을 펼친 바 있다. 그 시발점 역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을 지적한 홍 감독의 라커룸 호통이었다. 결과만 본다면 우승을 못했으니 실패한 대회였으나 이란전을 계기로 당시 멤버들이 2년 뒤 런던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따냈다. 울산도 ACL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K리그1 우승에 도전하면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홍 감독은 “이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K리그1 아닌가. 선수들이 이 부분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울산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K리그1 우승을 향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아직 9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점이지만 유일한 무패팀(7승2무)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울산은 5일 수원 삼성 원정을 시작으로 K리그1 선두 수성에 나선다.

 

기사제공 경향신문

황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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