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결승에서 만나자고 얘기했어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서 팀 동료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이 최소 준결승(4강)에 진출해야만 이뤄질 수 있는 시나리오다.
김하성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전날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탓에 피로와 시차적응으로 피곤할 법도 했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김하성은 "몸 상태는 좋고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세 차례 시범경기를 하고 들어왔지만 라이브 배팅도 많이 쳤기 때문에 타격감이나 공을 보는 거는 괜찮았다"며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WBC 첫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이번 WBC 대표팀 핵심 멤버 중 한 명이다. 2021 시즌 샌디에이고에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뒤 2년차였던 지난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며 팀이 23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기량도 인정을 받았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분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리며 수비만큼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로 공인됐다.
오프시즌 샌디에이고가 보스턴 레드삭스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11년 총액 2억 8000만 달러(약 3674억 원)에 영입하면서 포지션을 2루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팀 내 핵심 내야수로 평가받고 있다.
김하성은 일단 WBC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메이저리그가 올 시즌 수비 시프트 금지, 피치 클락 규정 도입 등으로 변화가 크지만 WBC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정규시즌에 대한 고민은 덜어두고 한국의 호성적만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김하성은 "바뀐 규정들은 적응해 나가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WBC 경기에 출전하기 때문에 다 똑같은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WBC에서의 목표도 확고하다. 고척에서 열렸던 2017년 대회 1라운드에서 탈락했던 아픔을 털어내고 최소 4강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한국은 2023 WBC 본선 1라운드를 일본 도쿄돔에서 치른다. B조에서 호주, 체코, 중국, 일본과 격돌한 뒤 2라운드(8강)에 진출하면 A조 1, 2위 중 한 팀과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4강부터는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구장 론디포 파크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김하성은 "대한민국의 목표는 일단 마이애미까지 가는 거고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마이애미까지 가서 소속팀 선수들과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하성은 그러면서 팀 동료 매니 마차도와 WBC 대표팀 합류 전 나눴던 대화의 일부를 공개했다. 마차도는 최근 샌디에이고와 올해부터 오는 2033년까지 계약기간 11년, 3억 5천만 달러(약 4637억 원)를 받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김하성은 "소토, 마차도와 결승에서 보자는 말들도 하고 웃으면서 국가대표팀 전력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서로 장난을 쳤던 기억이 있다"며 WBC 결승에서 동료들과의 대결을 기대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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