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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여자배구, 숙제는 '여제' 김연경 짐 나눠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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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4경기 89득점으로 대회 득점 2위

차해원 감독 "김연경 공격 비중 50% 아래로 줄이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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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브하는 김연경(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수원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대회'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 대한민국 김연경이 리시브를 하고 있다. 2018.5.22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연경(31·엑자시바시)을 앞세운 한국 여자배구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1주차 중국을 거쳐 2주차 경기가 열리는 한국으로 돌아온 대표팀은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독일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6-24 25-16 25-16)로 승리했다.

벨기에와 벌인 첫판에서 패배한 뒤 3연승을 달린 한국은 승점 8로 16개 출전 국가 중 7위를 달리고 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금메달 중국(2승 2패·승점 7)보다 좋은 성적이다.

그 중심에는 공격과 서브, 블로킹, 리시브 모두에서 팀을 이끄는 대표팀 주장 김연경의 활약이 있다. 

김연경은 4경기에서 89득점(공격 득점 75, 블로킹 8, 서브 6)으로, 경기당 평균 22.25점을 거뒀다.

89득점은 팀 내 1위는 물론이며, 말비나 스마르젝(폴란드·99득점)에 이은 전체 2위에 해당한다.

한국의 총공격 득점인 261점 가운데 김연경이 차지하는 비중은 34.1%다.

차해원 대표팀 감독은 2주차 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김연경의 공격 비중을 50% 아래로 줄이는 게 목표"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김연경은 중국(1주차)∼한국(2주차)∼네덜란드(3주차)∼태국(4주차)∼아르헨티나(5주차) 순으로 진행하는 이번 대회에서 중국, 한국, 태국에서 열리는 대회만 참가한다.

이동 거리가 먼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 전은 후배들에게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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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김연경(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수원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대회'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대한민국 김연경이 환호하고 있다. 2018.5.22


차 감독이 '김연경 비중 줄이기'를 목표로 내세운 건 한국 여자배구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다.

30대에 접어든 김연경은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지만, 더 오랜 시간 활약하려면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다행히 이재영(22·흥국생명)과 박정아(25·한국도로공사)가 날개 공격수로 김연경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53득점으로 팀 내 득점 2위인 이재영은 공격 득점만 따지면 50득점으로 김연경의 3분의 2 수준이다.

여기에 센터 양효진(29·현대건설)은 34득점, 김수지(31·IBK기업은행)는 30득점으로 든든하게 중앙을 지킨다.

차 감독은 "아직은 (김)연경이 쪽으로 상황이 흘러가 (득점 배분이) 만족할 상황까지는 아니다"라며 "(이)재영이나 (박)정아, (강)소휘, (김)희진이 모두 괜찮으니 믿고 (공격 기회를) 주면 충분할 것"이라고 말한다.

정작 김연경은 "여전히 해야 할 역할이 많다"고 투쟁심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저도 분발하겠지만, 선수들이 더 분발해줬으면 한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도쿄 올림픽까지 치러야 하니 경험이라 생각하고 준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까지 걱정하는 '배구 여제'다운 마음가짐이다. 

 

기사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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