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이정효 감독이 8일 제주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손쉽게 올라왔다고 생각하시는데, 피와 눈물과 땀으로 정말 힘들게 올라왔습니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성적으로 광주FC의 K리그1(1부) 승격을 이끈 이정효(48) 감독의 하소연이었다. 광주가 지난 시즌 역대 K리그2 최다 승점인 86점(25승 11무 4패)으로 승격하면서 오히려 선수들의 노력이 덜 조명을 받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이정효 감독은 8일 제주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참석해 "시민들도 시에서도 손쉽게 올라왔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며 "피와 눈물과 땀으로 정말 힘들게 올라왔다. 그런 부분들이 퇴색됐다는 게 아쉽다. 다시 한번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운동장에서 열정을 다해서 선수들이 가진 전부를 뽑아내서 승격한 결과"라고 토로했다.
피와 땀, 눈물로 이뤄낸 승격 속에 이 감독은 "용기 있게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K리그2와 K리그1은 다르지만, 광주는 갈 방향이 정해져 있다. 앞으로 제가 어떤 팀을 맡더라도 제 색깔은 계속 가져갈 것"이라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할 것이다. 1골을 넣어도 2골, 3골을 넣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K리그2 미디어데이 때는 무시를 당하는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안 좋았다. 저는 무시받는 건 상관이 없는데, 열심히 한 선수들까지도 함께 무시를 당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또 시험대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칭찬에 인색한 것 같다. 지금도 저를 시기하고 잘 안 되기를 바라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더 잘할 것"이라며 축구계를 향해서도 거침없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감독은 "동계훈련 하면서 선수들이 매일매일 달라진다. 내색은 할 수가 없다. 좋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만족이라는 단어를 안 좋아한다"며 "얼마나 더 K리그1에서 높은 곳으로 갈지 기대가 된다. 목표는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등에 많이 가는 것이다. 팀적인 목표는 선수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정효 감독 일문일답.
지난 시즌 광주FC의 K리그2 우승을 이끈 이정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새 시즌을 준비 중인 소감은.
▶선수들하고 같이 열심히 잘했다. 준비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잘 안되고 있지만, 선수들이 잘 이해를 하고 있어서 많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의욕은 충분한데 이해를 잘 못한다. 이해를 잘 못 시킨 건 제 잘못이다. 아쉽긴 하지만 아직 3주 정도 남았다. 오늘부터 경기를 한다. 경기를 하면서 점점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 1년 만에 재승격을 했다. 어떤 축구를 선보이고 싶은지.
▶광주시민들도 그렇고 광주시에서도 그렇고 손쉽게 올라왔다고 생각하신다. 피와 눈물과 땀으로 정말 힘들게 올라왔다. 운동장에서 열정을 다해서 선수들이 가진 전부를 뽑아냈다. 그런 부분들이 퇴색됐다는 게 아쉽다. 다시 한번 피와 땀과 노력으로 올라왔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당연히 K리그2와 K리그1은 다르다. 하지만 광주FC가 갈 방향을 정해져 있다. 앞으로 제가 어떤 팀을 맡더라도 제 색깔은 계속 가져갈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K리그2에서 했던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고 싶다. 1골을 넣어도 2골을 넣기 위해, 3골을 넣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그 부분은 계속 광주FC가 추구하는 방향이지만 제 색깔이기도 하다.
- 지난해 개막 미디어데이 때는 더러운 축구를 한다고 했다. 올 시즌 축구를 표현하자면.
▶용기 있게 도전하자고 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제가 다 책임지겠다고 했다. 선수들은 용기 있게 도전할 거라고 생각한다.
- 코치로서 승격을 경험했지만 1부에선 계속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교훈이 있다면.
▶남기일 감독님과 같이 두 번을 승격했다. 승격한 다음에 너무 지키려고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항상 상상을 했다. 제가 감독이 되면 우리나라 정서상 K리그2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K리그1에서는 지킬 생각은 없다. 용기있게 공격할 것이다. 무모하더라도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지킬 생각이 없다. 그런 부분이 다르다고 보면 되겠다. 울산, 전북, 제주, 서울, 수원 등을 상대로 지켜서 결과가 안 좋으면 기분이 더 안 좋을 것 같다. 가지고 있는 색깔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선수들한테 항상 '우리는 공격적으로 할 거다, 나는 공격하고 싶은데 너희들이 지키려고 하면 내가 뭐가 되냐'고 말한다. 내가 먼저 이야기하는 이유는 거짓말하기 싫어서, 선수들한테 부끄럽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아마 공격적으로 할 것 같다.
- 새 시즌 스쿼드는 잘 준비가 되고 있나.
▶다행히 지키려고 했던 선수들은 지켰고, 영입하려고 한 선수도 합류했다. 로테이션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안심이 된다. 제가 생각하는 2명 정도는 더 들어와야 될 것 같다. 그러면 시즌을 운영하는 데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더 과감하게 다른 시도도 해보고 교체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8일 제주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작년 미디어데이 때 무시를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지금은 어떤가.
▶미디어데이 갔을 때는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다. 저는 무시받는 건 상관이 없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듣지도 못한 감독이 한다니까 팀 자체를 무시했다. 지금은 또 시험대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칭찬에 인색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선수들한테 칭찬을 많이 한다. 우리나라 정서에는 시기하고 잘 안되려고 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더 잘하려고 한다.
- 만약 시즌 말미에 강등 위기에 몰린 상황이라면, 그때도 공격 축구를 유지할 것인지.
▶현실과 타협은 하고 싶지 않다. 광주가 어린 선수들이 많다.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도 많다. 앞으로 이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올림픽, 국가대표로 최대한 많이 보내려면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 올시즌 목표는.
▶어제 4명의 새로운 선수들이 왔다. 미팅할 때 오늘 목표를 얘기하기로 했다. 지인분들이 '무모하게 자신감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내가 자신이 있는 게 아니라 선수들을 믿기 때문이다. K리그2에서 우승하면서 성장을 많이 했다. 동계훈련 하면서도 성장했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모습에 즐겁다. 하지만 만족이라는 단어는 안 좋아한다. 더 다그치고 압박하고 있다. 얼마나 더 K리그1에서 높은 곳으로 갈지 기대가 된다. 얼마나 성장을 했는지 몸소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내 목표는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등에 많이 가는 것이다. K리그1에서의 목표는 선수들과만 공유하겠다.
- 포항으로 이적한 김종우가 울었다고 들었다.
▶많이 아쉽다. 상당히 많이 기대를 했다. 왜 자기가 변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변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좋은 선수다. 좋은 선수니까 많은 구단에서 이적료를 제시해서 데려갔을 거다. 빈자리는 클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광주가 가진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아쉽긴 하지만 충분히 대체를 하고 있다.
- 좌우명 등이 있나.
▶수적천석이라고, 작은 노력이 큰 결실을 맺는다는 내용이다. 또 이청득심이라고 많이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는 말도 있다. 음덕양보라는 말도 새기고 있다. 제가 베풀다 보면 나중에 돌아온다는 뜻이다. 이 세 가지는 한 번씩 되새기면서 살아가고 있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8일 제주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이번 미디어 캠프 감독들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양복을 입었다.
▶저는 계속 잘해야 한다. 사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나라 정서는 서울대 학생은 서울대 교수가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 저는 그게 아쉽다. 능력 있는 사람이 가르치면 된다. 저도 마찬가지다. 선수들한테도 큰 꿈을 가지라고 한다. 자기한테 자신이 없으면 큰 꿈을 못 꾼다. 저도 편하게 입으면 된다. 하지만 편하다 보면 어떤 일에 있어서 절대 최고가 될 수 없다. 그런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 광주가 지금까지 1부리그에서는 안정적으로 보낸 적이 없다. 무엇을 개선해야 하나.
▶광주의 환경 자체가 문제다.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운동장이 별로 없다. 항상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운동장도 2시간 이상 못 쓴다. 운동장에서 쫓겨난 적도 있다. 그런 환경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 선수들이 마음대로 운동할 수 있는 운동장이 마련되는 게 제일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구단주이신 시장님이 운동장을 하나 크게 만들어주고 계신다. 그런 부분이 하나씩 개선이 된다면 광주가 K리그1에서도 자리 잡을 수 있는 밑바탕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선수들에게 어떤 부분에서 잠재력을 확인했는지.
▶제가 먼저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선수들을 보면 탤런트적인 부분이 있다. 잘 이해를 시켜주고 꼼꼼하고 디테일하게 시간을 더 투자한다면 더 좋은 선수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선수들이 성장을 하려면 대표팀 욕심을 내야 한다.
- 작년엔 우승 공약으로 팬들에게 선물을 했다. 올해는 계획이 있나.
▶이번엔 반대로 저희가 결과를 좋게 내면 저희한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해줄 수 없다. 선수들도 저도 한 번 보여줬으니 이번엔 구단이나 팬분들이 해줬으면 좋겠다. 어떤 걸 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공약하는 건 식상하다. 반대로 저희 선수들한테 마지막 홈경기 때 선물을 준다던지, 스태프까지 번호를 뽑아서 팬분들이 좋은 걸로 선물해 주셨으면 좋겠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8일 제주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기사제공 스타뉴스
제주=김명석 기자
총판모집, 먹튀폴리스, 먹튀레이더, 올스포츠, 스코어게임, 사다리분석, 해외배당, 다음드, 먹튀검증, 알라딘사다리, 프로토, 라이브맨, 슈어맨, 네임드사다리, 로하이, 네임드달팽이, 네임드, 가상축구, 네임드, 토토,